최근엔 글을 쓰지 않았다.
최근엔 좀 행복했던 것 같다.
마음에서 넘쳐 나오는 것들을 주워 글을 짓는데
늘 슬프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들은 쉬이 마음을 넘쳐
그것들로 글을 짓는 데는 익숙했지만
오히려 기쁘고 즐거운 것들에 대해선 글을 쓸 줄 몰랐다.
나에 대해서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
몰랐었단 것을 알게 됨으로써 알게 되는 것들이 늘어가는 것.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오델로 게임처럼
완전한 흑판이나 완전한 백판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서서히 알아가는 것들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긴 시간 몰두하던 것을 그만두기로 했을 때.
그 결정이 용기였는지 단순한 포기였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던 시간들이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 자신
자신을 견뎌내는 것이 내가 새벽에 할 수 있는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슬프지 않을 때도 글을 써야지.
슬프지 않은 글도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