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는 늘 불안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뤄놓은 것이 없는 것 같을 때.
자꾸 옆 사람과 비교가 될 때.
누구도 나를 칭찬해주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을 때.
아이처럼, 젊은 이들처럼 실패와 실수가 용서되지 않을 때.
해야할 역할이 너무 많아 힘에 부칠 때.
그러나 그 모든 버거움을 내려놓을 수가 없을 때.
40대는 그런 나이이다.
성장이 어느 정도 정체되어, 지지부진하게 완만한 나날들.
침체와 매너리즘에 빠져 무언가 지루함이 몰아칠 때.
그런 마음을 보듬어줄 이를 찾아 헤매게 되는 나이.
신 중년. 청년과 중년의 그 어디쯤.
멈출 수 없어서 방황하는 나이.
그래서인지 나 역시 불안증, 공황장애, 우울증 등을 마음의 감기처럼 달고 살았다.
좀 나아지는가 싶으면 다시 또 재발하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계속 또 다시 빠지게 되는 마음의 우울감.
답답한 마음을 아웃소싱하려고 애써왔다.
내 미래를 남에게 의존하여 타로나 사주 등 점도 봤었고
정신과에 가서 나에 대해 1도 모르시는 의사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께 비싼 돈 주고 상담을 받기도 했다.
상담을 마치고 나면 잠시 후련한듯도 하지만,
결국은 내가 나에게 하는 솔직한 고백이 제일 효과가 있더라.
누구도 내 인생, 내 마음을 온전히 책임지고 고쳐줄 수는 없다.
왜 그렇게 늘 내 마음이 힘든 것을 남에게 의존해서 치료하려 했을까?
김미경 강사님이 이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주셨다.
'마음챙김을 아웃소싱하지 마라.'
사람에게 위로받는 것도 좋지만,
때로 인생의 진실을 깨닫고 삶의 위안을 얻기 위해서
예술에 기대보는 건 어떨까.
멋진 음악, 멋진 그림, 좋은 책들,
그런 것들을 가까이 두고 생각의 짬을 가질수록
내 마음은 정화되는 느낌이다.
이건 아마 나만의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문득, 거리에 무수히 많은 '정신과, 상담센터' 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어디에도 내 진짜 마음의 위안은 없다.
내 마음을 챙길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