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악마요, 불이요, 천국이요, 지옥이다. 그리고 쾌락과 고통, 슬픔과 회한이 모두 거기에 있다. -반필드
연애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연애에는 천국과 지옥이 함께 들어 있고, 쾌락과 고통이 동시에 느껴지는 매력적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있다면, 그 상대방에 대한 연애의 감정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으로 나의 세상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도 연애란 녀석이지요. 지옥 같았던 날들이 금세 천국으로 변해 세상 어떤 것보다도 더한 즐거움과 쾌락을 선사하기도 하니까요.
혹시 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있나요? 지금 그 사람이 뭐하는지 궁금하시나요?
혹은 잠못드는 밤, 그 얼굴이 어른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함께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한 경험이 있나요?
이것이 사랑인지, 관심인지, 동정인지 헷갈리는 마음에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나요?
분명 나는 아닌 것 같은데도, 내 심장과 몸이 먼저 반응해서 그 사람 생각에 평상 시와 다르게 허둥댔던 경험은 없으신가요? 세상 누구라도, '연애 감정'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찾기는 어려울 거에요.
특히나 시작하는 연인들이라면, 연애의 시작에 앞서 설렘으로 세상 모든 것이 그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거에요. 나조차도 내가 왜 이 사람에게 이끌리는 걸까? 이게 정말 사랑하는 마음일까? 헷갈리는 마음에 온통 일에 집중을 하기가 어렵죠.
연애를 시작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여기 그 마음을 잘 대변하는 멋진 노래가 있습니다.
1994년 발표된 가수 이원진님의 1집 수록곡입니다. 이정봉, 이수영, 레이지본 등 여러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될 만큼 유명한 전설적인 곡이지요.
니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언제나 나였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좋은 것을 대할 때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도
그 역시 나였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할 두려움이란 걸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걸
니가 힘들어 지칠 때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내가 됐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너의 실수도 따뜻이 안아줄 거라 믿는 사람
바로 내가 됐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할 두려움이란 걸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걸
이제는 걱정하지 마
한땐 나도 너만큼 두려워한 적도 많았으니
조금씩 너를 보여줘, 숨기려 하지 말고
내가 가까이 설 수 있도록
https://www.youtube.com/watch?v=pZcKxcVWvWg
이 노래에는 사랑을 시작하기 겁내하는 불안한 마음, 이 사랑이 쉽게 끝나버릴까봐 걱정하는 두려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이나 불안함보다도 더 큰 감정은 바로 숨길 수 없는 '설렘'과 어찌할 수 없는 '끌림'의 마음입니다.
마치 두 사람이 대화하고, 한 사람이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요. 사랑을 시작하고자 하는두 연인이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걸
이제는 걱정하지 마
한땐 나도 너만큼 두려워한 적도 많았으니
조금씩 너를 보여줘, 숨기려 하지 말고
내가 가까이 설 수 있도록
어떠세요? 정말로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될까요? 아니면 그 슬픔조차 때로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는 말이 맞을까요? 아마 진정한 연애와 사랑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공감할 거에요. 사랑은 이별이 전제된 만남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잠시라도 사랑한 기억은 지루한 인생을 버틸 '영양제'가 되어준다는 것을요.
아마도 남자인 듯한(혹은 연애의 시작에 더 적극적인 듯한/ 고백한 입장의 화자)가 말합니다.
니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언제나 나였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좋은 것을 대할 때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도
그 역시 나였으면
어찌 그뿐일까요?
눈 뜨고 있는 모든 순간에,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 있는 것처럼 수시로 연락하고 상대의 안부를 궁금해 하고, 하루 일과를 챙기고, 잠드는 순간까지 사랑을 속삭이고 고백하며 '짝'처럼 붙어있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연애의 시작은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함으로 싹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