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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령 Dec 18. 2024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연애는 악마요, 불이요, 천국이요, 지옥이다. 그리고 쾌락과 고통, 슬픔과 회한이 모두 거기에 있다.                                                                                                                                        -반필드


연애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연애에는 천국과 지옥이 함께 들어 있고, 쾌락과 고통이 동시에 느껴지는 매력적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있다면, 그 상대방에 대한 연애의 감정으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으로 나의 세상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도 연애란 녀석이지요. 지옥 같았던 날들이 금세 천국으로 변해 세상 어떤 것보다도 더한 즐거움과 쾌락을 선사하기도 하니까요. 

 



혹시 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있나요? 지금 그 사람이 뭐하는지 궁금하시나요?

혹은 잠못드는 밤, 그 얼굴이 어른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함께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한 경험이 있나요? 


이것이 사랑인지, 관심인지, 동정인지 헷갈리는 마음에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나요?


분명 나는 아닌 것 같은데도, 내 심장과 몸이 먼저 반응해서 그 사람 생각에 평상 시와 다르게 허둥댔던 경험은 없으신가요? 세상 누구라도, '연애 감정'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찾기는 어려울 거에요. 


특히나 시작하는 연인들이라면, 연애의 시작에 앞서 설렘으로 세상 모든 것이 그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거에요. 나조차도 내가 왜 이 사람에게 이끌리는 걸까? 이게 정말 사랑하는 마음일까? 헷갈리는 마음에 온통 일에 집중을 하기가 어렵죠. 


연애를 시작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여기 마음을 대변하는 멋진 노래가 있습니다. 

1994년 발표된 가수 이원진님의 1집 수록곡입니다. 이정봉, 이수영, 레이지본 등 여러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될 만큼 유명한 전설적인 곡이지요. 



니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언제나 나였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좋은 것을 대할 때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도
그 역시 나였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할 두려움이란 걸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걸


니가 힘들어 지칠 때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바로 내가 됐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너의 실수도 따뜻이 안아줄 거라 믿는 사람
바로 내가 됐으면, 너도 떠날 테지만


그래, 알고 있어, 지금 너에게
사랑은 피해야 할 두려움이란 걸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걸


이제는 걱정하지 마
한땐 나도 너만큼 두려워한 적도 많았으니
조금씩 너를 보여줘, 숨기려 하지 말고
내가 가까이 설 수 있도록


https://www.youtube.com/watch?v=pZcKxcVWvWg



이 노래에는 사랑을 시작하기 겁내하는 불안한 마음, 이 사랑이 쉽게 끝나버릴까봐 걱정하는 두려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이나 불안함보다도 더 큰 감정은 바로 숨길 수 없는 '설렘'과 어찌할 수 없는 '끌림'의 마음입니다. 


마치 두 사람이 대화하고, 한 사람이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요. 사랑을 시작하고자 하는두 연인이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듯 넌 물었지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되는 걸 아느냐고
하지만 넌 모른 거야
뜻 모를 그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걸

이제는 걱정하지 마
한땐 나도 너만큼 두려워한 적도 많았으니
조금씩 너를 보여줘, 숨기려 하지 말고
내가 가까이 설 수 있도록


어떠세요? 정말로 사랑이 짙어지면 슬픔이 될까요? 아니면 그 슬픔조차 때로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는 말이 맞을까요? 아마 진정한 연애와 사랑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공감할 거에요. 사랑은 이별이 전제된 만남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잠시라도 사랑한 기억은 지루한 인생을 버틸 '영양제'가 되어준다는 것을요.


아마도 남자인 듯한(혹은 연애의 시작에 더 적극적인 듯한/ 고백한 입장의 화자)가 말합니다. 


니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언제나 나였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좋은 것을 대할 때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도

그 역시 나였으면


어찌 그뿐일까요?

눈 뜨고 있는 모든 순간에,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 있는 것처럼 수시로 연락하고 상대의 안부를 궁금해 하고, 하루 일과를 챙기고, 잠드는 순간까지 사랑을 속삭이고 고백하며 '짝'처럼 붙어있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연애의 시작은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필요로 함으로 싹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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