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 Nov 15. 2023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떠나왔잖아

익숙하게 몸에 베어있는 나쁜 삶의 버릇

아침 9시 컬리지 수업시작 - 오후 12시 수업 끝- 12시 30분까지 출근 - 7시 30분 퇴근 - 8시 저녁식사

-9시 30분 외주 작업 마무리- 11시 과제 시작 - 1시 취침


"언니 그렇게 안살겠다고 캐나다 간거 아니었어?"


얼마전 동생에게 캐나다에서의 삶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던 중, 나의 일상스케줄을 들은 동생이 불현듯 물었다. 진심으로 좋아서 열정적으로 그렇게 사는건지, 한국에서 퇴근하고 과외하며 바쁘게 살던 피곤한 버릇을 못고치고 그렇게 사는건지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게, 나 이렇게 살지 않으려고 떠나온것 아니었나?

글쎄 그러기엔 한달 렌트비와, 식비와, 적금과, 내년에 놀러올 가족들을 위해 미리 모아두는 여행경비와, 한국으로의 비행기표값과...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하면 투잡은 해야하긴 한다는 결론이 난다.


하지만 동생이 물은 건 단순히 일을 많이 하는것이 아니라 피곤하고 여유롭지않은 나의 기운이 느껴져서였겠지. 맞아 하루에 한번 동네 산책을 하고, 시간을 들여 내가 먹고싶은 음식을 만들어 먹고, 아무 생각도 안하고 멍때리는 시간을 하루 한시간씩 나에게 주기로 했었는데 말이지.

사는게 그렇게 쉽지가 않더라.

이럴수가 내가 이 말을 하다니.

그래도 한 서른 중반은 되어야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올 줄 알았는데, 사는게 바쁘고 쉽지 않다는 말을 할 나이가 되었다는 건가?!


열심히 사는건 좋지만 그래도, 내가 떠나올때의 다짐을 잊진 말자 곧 서른이 될 나야! 죽을때까지 어차피 바쁘고 쉽지않는 삶을 살아갈거라면 긴 호흡으로 초심을 잊지말고 뛰지말고 걸어가자!

작가의 이전글 캐나다에서의 밥먹는 일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