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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자 꿀 Feb 02. 2024

집에 왔다

1월 31일

아... 마이솔. 끝까지 쉽지 않았다.

1월 30일에는 점심을 먹으러 릭샤를 타고 가는 중에 오토바이와 충돌 사고가 났다. 오토바이가 우리가 탄 릭샤가 가던 방향과 직각으로 와서 부딪혔는데 릭샤 운전사분이 급히 릭샤를 조금 돌리는 바람에 아주 큰 사고는 피했다. 뒤에 타고 있던 나와 친구는 팔꿈치랑 무릎을 크게 부딪혔다. 오토바이를 탄 여자분이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 도로 위에서 상황이 마무리되었다.

문제는 그런 사고가 있고 세네 시간이 지난 후에 내 목이 너무 급격하게 뻣뻣해지고 뒤로 젖힐 때마다 통증이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정말 다행히 엄청 아파서 목을 아주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다음날 마지막 레드 수업도 있고 비행기 타고 집에도 가야 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ㅠㅠ 남아있던 파스를 목에 계속 바르면서 빨리 돌아오라고 속으로 엄청 빌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더 심해지지 않아서 다시 파스를 바르고 주변 부위 스트레칭을 엄청 한 뒤 레드 클래스에 갔다. 목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몸이 많이 뻣뻣하고 별로 안 좋았음. 그런데 세투반다사나 하는데 목에 힘이 빡 들어가면서 전 날의 통증이 다시 돌아오더라. 그 이후부터 빈야사 할 때는 무서워서 목을 뒤로 못 넘기고 어정쩡한 동작으로 했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마지막 수업까지 하루도 안 빠지고 해냈다.

마지막에 다 같이 박수를 치고 선생님께서 아사나를 더 받고 안 받고의 문제는 요가가 아니라며, 혹시 자기가 싫더라도 수련을 계속하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좀 눈물이 났다.



같이 지내던 친구 한 명이 먼저 떠나는 것을 배웅하고, 둘이서 이른 저녁을 먹고, 벵갈루루로 가는 택시를 탔다. 고속도로는 정말 빨리 왔는데 벵갈루루 시내에 도착하자 서울을 지나는 듯 주변에 빼곡한 차와 오토바이, 매연 냄새 때문에 진절머리가 났다. 고쿨람은 정말 조용한 시골 동네였구나.

공항에 도착해서 같이 택시를 타고 온 친구가 먼저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공항에 잠깐 앉았다가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타는 듯한 요가원에서 지나다니면서 본 얼굴들과 함께 체크인 줄을 섰다. 올 때는 요가매트를 따로 들고 왔는데 갈 때는 매트를 캐리어에 넣어버렸다. 공항에서 달아보니 23kg를 조금 넘길래 카운터에서 안된다고 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가방 그대로 붙여주었다.


비행기에서는 코골이 빌런과 싹바자기 없는 재수탱이 빌런을 만나 잠을 자는 둥 하며 왔다. 승무원들이 자기 싸가지에 호응해주지 않고 오히려 뭐라고 하자 결국 울기에 이르렀다. 여태 비행기를 타면서 그런 사람은 처음이었다.

스톡홀름에 도착하니 루프트한자에서 보낸 메일이 와있었고, 내용은 나의 가방을 뮌헨에서 싣지 못했다며 다른 비행기로 따로 온다는... ㅎㅎㅎ 그래도 이 항공사 시스템이 친절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어떤 비행기로 오는지도 미리 알려줘서 공항에서 안 기다리고 집 주소로 받을 수 있게 리포트를 만들고 바로 집으로 갔다.


다른 쓸 내용이 많은데 당장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

마이솔 고마웠고 다음에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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