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입력하는 주소창 이야기
"www.google.com", "www.naver.com".
오늘도 우리는 주소창에 뭔가를 입력합니다. 그런데 이 주소들,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사실 이 주소들은 인터넷 세상의 집 주소와도 같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집을 찾아갈 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123-45”처럼 주소를 쓰는 것처럼, 웹 브라우저도 인터넷 상의 특정 장소를 찾기 위해 URL이라는 주소를 이용합니다.
IT 상식 모음집 1편에서는, 우리가 자주 가는 구글에서 cat을 입력하면 나오는 "https://www.google.com/search?q=cat"을 예시로 url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맨 앞 부분은 웹이 정보를 주고 받는 통신 방식을 의미해요. 'http'라는 통신 방식을 사용해 웹페이지를 보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건데요.
'https'는 'http'에 보안의 의미를 가진 'secure'의 약자 s를 붙인 것으로, 좀 더 안전한 통신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http'는 예전 도로, 'https'는 보안 도로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이건 말 그대로 도착지 주소예요. google.com은 구글라는 큰 건물의 주소인데요. 그런데 그 건물 안에는 검색, 이메일, 지도 등 여러 입구 혹은 부서가 있을 수 있겠죠? www.google.com 은 그중에서도 웹사이트로 들어가는 정문(=검색부서)을, mail.google.com, maps.google.com은 각각 Gmail 부서, 구글맵 부서를 뜻합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사이트는 www 생략이 가능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다른 주소이지만, 리디렉션(자동 연결)을 설정해놔서 google.com만 입력해도 www.google.com으로 이동하게 되는 구조인 것이죠.
search는 말 그대로 검색 기능이 수행되는 창구로 간다는 의미에요. "/경로"를 통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창구를 지정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붙은 "?q=cat"은 "cat"을 검색하고 싶다는 요청사항이에요. 마치 방 문 앞에 붙여놓은 메모지 같은 역할이죠.
/search?q=cat을 합쳐서 보면,
/search → "검색 창구로 가주세요"
?q=cat → "그리고 고양이를 찾아주세요"
이렇게 보면 우리가 주소창에 치는 한 줄이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어느 장소에’, ‘무슨 목적을 가지고’ 방문할지를 담은 정교한 메시지라는 걸 알 수 있죠.
요즘 SNS나 문자 메시지를 보다 보면, https://bit.ly/4ljVDNU 과 같은 주소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건 바로 bitly의 URL 단축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진 링크입니다. 원래 긴 웹 주소를 간단하고 짧게 바꿔주는 기능이죠. bitly서비스를 기준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단축 URL 생성을 위해 긴 URL(예: https://www.example.com/very/long/path) 을 bitly서비스(https://bitly.com/)에 입력합니다.
bitly는 입력한 긴 URL과 이 URL을 문자열로 변환한 값**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위와 같이 변환한 짧은 url을 제공해줍니다.
** url에 고유한 숫자 ID(예: 123456)를 부여하고, 그 숫자를 다시 62진법(숫자 0~9까지 10개, 알파벳 대문자 26개, 소문자 26개)으로 최종 변환해 문자열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제 사용자가 https://bit.ly/4ljVDNU 와 같이 단축된 url을 클릭하거나 입력하면, 단축 URL 서비스 서버는 '4ljVDNU'를 받아, 이를 다시 해석(디코딩)하여 데이터베이스에서 해당하는 원본 URL(https://www.example.com/very/long/path)을 찾고, 원래의 긴 주소로 자동으로 연결(리디렉션)해줍니다.
그렇다면 굳이 왜 이렇게 긴 주소를 짧게 줄이는 걸까요? 그 이유는 생각보다 많고, 꽤 실용적입니다.
1️⃣ 글자 수 제한을 줄이기 위해
트위터(X)나 문자 메시지처럼 글자 수 제한이 있는 공간에서는 긴 주소 하나만 넣어도 금방 한계에 도달하죠. 이럴 때 단축 URL을 쓰면 공간도 아끼고, 내용도 더 넣을 수 있어요.
2️⃣ 주소를 깔끔하게 보이게 하려고
복잡하고 난잡한 URL은 보기만 해도 눈에 부담을 줘요.
https://www.example.com/very/long/path 과 같은 주소보다는 https://bit.ly/4ljVDNU 처럼 짧고 단정한 형태가 훨씬 심플하고 보기 좋죠.
3️⃣ 클릭 추적이 가능해서
단축 URL은 단순한 지름길이 아니에요. 그 링크를 누가,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어떤 기기로 클릭했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서 마케팅이나 홍보 측면에서도 유용하게 쓰입니다.이는 단축 URL이 사용자를 최종 목적지로 보내기 전에 중간 서버를 거치면서 정보를 잠깐 기록하기 때문인데요.
일반 웹 주소는 클릭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는 별도의 정보가 기록되지 않아요. 사이트에 방문한 뒤 웹 분석 도구(예: 구글 애널리틱스)를 따로 설치해둬야만 방문자 정보를 간접적으로 수집할 수 있죠. 그래서 링크 단위로 누가 클릭했는지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특정 홍보 콘텐츠가 어떤 채널에서 더 효과적인지 비교하거나, 메일이나 포스터, SNS 링크 중 어디에서 더 많은 반응이 왔는지 파악할 때 단축 URL은 거의 필수처럼 활용됩니다.
4️⃣ 링크가 깨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긴 URL은 메일이나 메신저에서 줄 바꿈으로 인해 링크가 깨지는 경우도 있어요. 짧은 주소는 그런 오류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 위 링크는 두 줄로 나뉘어져 있어서, 대부분의 메일 앱이나 메신저에서는 클릭하면 https://www.example.com/event/ 까지만 인식하고, 그 뒤는 링크로 포함되지 않아 페이지를 못 열게 됩니다.
5️⃣ QR코드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연결할 때 쓰기 좋음
단축 URL은 QR코드와 함께 쓰일 때도 큰 역할을 합니다. QR 코드는 문자열(텍스트)을 사각형 점(모듈)으로 변환해서 저장하는 방식인데요. URL이 길어질수록 QR 코드 안에 담아야 할 정보량이 많아져 전체 도안이 더 촘촘해지고 복잡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카메라 인식률이 떨어지고, QR 출력 시에도 더 높은 해상도가 요구됩니다. 단순한 QR은 스티커처럼 작게 출력해도 잘 인식되지만, 복잡한 QR은 작게 만들면 정보가 뭉개져서 작은 사이즈에서는 사용이 어려운 것도 같은 맥락이죠.
이처럼 우리가 매일 입력하는 웹 주소(URL) 한 줄에는 ‘어디로’, ‘어떻게’, ‘무엇을 위해’ 가는지가 모두 담겨 있어요. 알고 보면 단순한 글자줄이 아니라, 꽤 똑똑한 메시지인 셈이죠.
그런 더 흥미로운 건, 우리가 보는 www.google.com 같은 주소는 사실 사람을 위한 표면 주소일 뿐이고, 그 이면에는 컴퓨터들끼리 통신하기 위한 숫자로 된 진짜 주소, IP 주소가 숨어 있다는 점인데요.
다음 글에서는, 이 ‘숫자 주소’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타이핑한 글자 주소가 어떻게 숫자 주소로 바뀌는지 함께 살펴볼게요. 인터넷을 구성하는 또 다른 퍼즐 조각, IP 주소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