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아닌 부모의 것으로 교만에 빠지지 않고
요행으로 얻은 안락함에 감사할 줄 아는
염치 있는 어린이가 되게 하시고
공허한 잔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조언으로 수긍하는 척하는
연기력을 가진 어린이가 되게 하시고
먹고살기 위해 공부는 하지만
경제력과 상관없는 꿈 하나쯤은 품고 사는
감성이 풍족한 어린이가 되게 하시고
학원과 과외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취미를 즐길 줄 아는
교양 있는 어린이가 되게 하시고
내 위치를 알려주는 앱이 있어도
어른들의 각종 범죄와 음주운전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서글픈 히어로 어린이가 되게 하시고
소소한 일에도 기쁨을 느끼며,
다른 이의 애수에 공감할 줄 아는
보통의 사고를 하는 어린이가 되게 하시고
‘너를 위한 것’이라는 이기적인 말에 수긍하지 않고,
더 이상 즐겁지 않은 일들에는
‘노’라고 대답할 수 있는 지혜로운 어린이가 되게 하시어.
마침내 세월만 집어삼킨 이들과 다르게 자라
어린이를 지켜 줄 수 있는 참 어른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