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로랑 Sep 05. 2023

언제 내집마련을 해야 할까?

내집마련 사전준비(2)

어떤 마음가짐으로 내집마련에 임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으니, 이번에는 내집마련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생애주기에 따라


'결혼'이나 '출산 전' 혹은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처럼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앞두고 난생처음으로 내집마련에 대해 고민합니다. 매매, 전세 혹은 월세를 고민하게 되죠. 예비부부가 착실히 모아둔 종잣돈에 감당가능한 대출을 더하여, 내집마련과 함께 신혼생활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꽤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갑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이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학군을 신경 쓰는 집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도 내집마련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할 때 돈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결혼하면서 내집마련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에,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해에 실거주할 수 있는 집으로 이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생애주기에 맞는 목표를 세우니 저축도 열심히 하게 되고, 투자도 진지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계획보다 빠르게 내 집을 마련하게 되었지만, '첫 아이 초등학교 입학 직전 해에 실거주할 집으로 이사'라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꽤 남았기에, 생애최초로 갖게 된 집을 전세 계약을 맺고 임대한 상태입니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현금을 좋은 자산으로 바꿔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자신 혹은 가족의 생애주기에 맞게 내집마련을 고민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2. 종잣돈이 충분히 모였음에 따라


아직 무주택자인 동생이나 친한 친구들에게 내집마련을 권하면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돈 좀 더 모아서 사려고."

"아직 돈을 충분히 모으지 못했어."


전국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5억이라고 합니다. 근로소득으로 5억을 모으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요?  월에 300만 원씩 저축한다고 해도 1년에 3,600만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5억을 모으려면 14년이 걸립니다. 14년 뒤에도 집값이 그대로 기다려줄까요?


'종잣돈이 충분히 모였음에 따라'라는 말은, 감당가능한 대출을 제외한 만큼입니다. 저는 집값의 70%를 담보대출로 해결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원금과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면 내 집을 마련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 적어도 내가 목표로 하는 집의 30%는 직접 모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축으로만 모으든, 주식을 비롯한 투자로 모으든 그건 각자의 선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70%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남은 30%도 신용대출이나 가족 혹은 지인에게 빌려서 영끌한다면 정말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 계속해서 감당가능한 범위 안에서 내집마련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관심이 없던 분들조차, 몇 년 전 뉴스에서 부동산 폭등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 폭등장에서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들은 지금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해 샀던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파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폭등장에서도 내가 감당가능한 가격의 집을 샀던 사람들은 집값이 내려가서 마음은 쓰리지만 버틸 수는 있습니다. 집값은 다시 오르는 시기까지 버틸 수 있는 대출만 받았기 때문이죠.


실현가능한 내 집 후보들을 추리고, 그 집을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모아야 하는 최소한의 예산을 세워보는 것을 권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내집마련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