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내집마련에 앞서
내집마련 사전준비(1)
앞서 '냉정한 자본주의의 현실(1~5)'을 통해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혔습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내집마련 방법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최저점에 사려는 욕심을 버리자
주식 투자를 할 때 대부분은 바닥에서 종목을 매수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심리는 아파트를 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집마련의 목적으로 집을 산다고 해도 내 집값이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아파트든 주식이든 과거의 가격만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차트가 미래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특히 투자보다 내집마련의 목적이 크다면, 더더욱 바닥에서 사려는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내가 관심 있게 보는 아파트의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이 가격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인지 계산해 보는 것입니다.
실거주를 위해 집을 샀다면 보통은 짧아도 5년, 길면 10년 정도를 그 집에서 거주합니다.
앞에서 총통화량에 대해 배웠죠. 인플레이션은 내 집에도 반영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자산 가치는 우상향 한다는 것을 믿고, 감당가능한 집을 사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을 권합니다.
최저점에서 사려고 욕심을 부리면서 고민을 늦추는 것은 멀리 보면 시간낭비일 수 있습니다. 때론 인플레이션에 올라탈 용기가 필요합니다.
2. 내 눈에만 이쁘면 안 된다
내 자식은 내 눈에만 이뻐도 되지만, 내 집은 내 눈에만 이쁘면 안 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내가 사는 집은 다른 사람에게도 가치가 있어 보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내집마련을 했다면 실거주 갈아타기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옵니다. 실거주 갈아타기란 내가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내집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다면 팔기가 힘들고, 이사할 집을 구하기도 힘들어집니다. 즉, 나중에 팔리지 않을 집은 피해야 합니다.
서울은 아파트가 귀하기 때문에 나홀로 구축 아파트들도 비쌉니다. 지하철이라는 교통이 거미줄처럼 분포되어 있어서 어디서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기 편리하죠. 즉, 아파트가 귀한 서울은 나홀로 구축 아파트라도 팔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외곽의 나홀로 구축 아파트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살기 불편하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은 낡아가고, 가치는 떨어집니다. 즉, 팔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아파트는 인플레이션조차 반영되지 않거나 반영된다고 해도 그 영향이 작습니다.
내가 산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산이 보이는 곳을 택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만한 집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교통과 아이들 교육,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살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내집마련이 주는 의미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먹고 쉬고 잘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공간이 남의 소유여도 살아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내 소유라면 굉장히 큰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눈과 비, 뜨거운 햇빛과 거센 바람으로부터 나와 가족을 지켜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든든한 자산이 되어주고, 노후의 버팀목이 되기도 합니다.
앞서 부모님의 실거주 갈아타기 사례에서 등장했던 저희 가족의 첫 집은 22년 동안 3천만 원 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자산으로써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제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공간입니다.
낮시간에 가족들이 각자의 일상을 보내고 저녁이 되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한 지붕 아래서 걱정 없이 잠들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행복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 기숙사와 원룸 계약 기간이 끝나면 걱정 없이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내 집은 나 한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안정감을 주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내집마련을 해야하는 적절한 시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