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침 등원룩 고르기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매일 아침 딸의 등원룩을 고르는 일은 아들보다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건 7살 딸은 또래 여자아이보다는 수월한 것 같다. 가끔은 엄마가 골라주라고 하기도 하고 자기가 원하는 걸 엄마가 선택해 주길 바라기도 한다. 어떤 날은 계절과 상관없이 엉뚱한 옷을 입기도 하지만 그냥 다 받아주는 편이다.
오늘 등원룩은 같이 결정했다.
"딸~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 원피스 입을까?"
"치마 싫은데?"
"그럼 롱다리 옷 이거 어때?"
"롱다리가 뭐야?"
"다리가 길어 보이는 옷이야~"
"아~ 그럼 난 짧다리가 좋은데!"
" 이거?"
" 음.. 좀 두꺼..."
딸이 말을 가로채며 내가 말했다.
"이거 두꺼운데 시원해~"
"어?! 엄마 어떻게 알았지? 내가 두꺼워서 더울 것 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ㅋㅋㅋㅋ 딸이 잘 입는 옷이 있다. 9부 바지인데 청바지 재질인데 덥지 않은 고무줄 바지이다.
다음은 상의를 고를 차례다.
딸이 좋아하는 보라색 쿠로미 반팔티!!
" 티는 쿠로미 입을까? 긴팔 입을까?"라고 물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한다.
딸과의 옷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옷 고르기는 하루 종일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오늘 나도 그러고 보니 짧다리 바지를 입었다.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