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인 첫째 아들이 내일 생애 처음으로 시험다운 시험을 본다. 아이는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자존심이 상할까 봐 두려운 마음 등으로 초조해하고 불안해했다. 아이를 안아주며 따뜻하게 말했다.
"네가 인정받고 싶은 마음, 칭찬받고 싶은 욕심을 잠시 내려놓자. 우리 힘으로 성공하는 게 아니야. 네 삶의 무게를 하나님께 맡기렴. 우리가 할 일은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거야. 공부 잘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 못한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니야. 그저 오늘 최선을 다하면, 너의 길은 자연히 열릴 거야."
내가 건넨 말이 위로가 되었는지, 아이는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첫 번째 방법은, 옆에서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며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다. 또한 욕심을 버리고, 통제할 수 없는 미래를 염려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삶을 가볍게 만드는 비결이다.
Episode #2
나는 매달 수입과 지출을 정리해 남편과 공유한다. 하지만 대개 연말에는 매출이 줄어드는 시기라, 이번 달도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어제 파일을 본 남편은 깊은 한숨을 쉬었고,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 나는 조용히 방을 나왔다.
오늘 오후 남편에게 솔직히 말했다. "남편, 내가 돈을 많이 못 벌어서 미안해."
내 말을 듣고 남편은 잠시 놀란 듯하더니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돈 안 벌어도 돼. 그동안 얼마나 잘해왔는데. 어떻게 항상 잘할 수 있겠어. 미안해하지 마."
남편의 따뜻한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다. 내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는지 그제야 알았다. 경기 불황이라는 현실 속에서 남편의 무거운 책임감을 덜어주고 싶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 남편과 마음을 나누자 삶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졌다. 남편의 애정 어린 말과 포옹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고, 우리 둘 다 서로를 향한 애정을 확인했다. 상황은 그대로였지만, 솔직함과 따뜻함이 기반이 된 소통 덕분에 마음은 더 이상 무겁지 않았다.
결론이다. 삶의 무게는 종종 우리가 짊어지는 마음의 무게에서 비롯된다. 이 무게를 덜어내는 첫걸음은 욕심과 불안을 내려놓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 가까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따뜻한 애정을 주고받을 때, 우리는 삶의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다. 무거운 마음을 덜어주는 긍정의 말과 진심 어린 소통이야말로 삶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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