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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피해는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이 가진 위험성

'피해만 주지 말자'라는 생각보다 '남에게 도움이 되자!'라는 생각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에서 대학생들이 "팀 활동을 할 때,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팀 활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대부분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지 않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만 수행하는 스타일들이 많았다. 그들을 보며 '과연 그 마인드가 바람직한 마인드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만큼 했으면 난 적어도 피해는 안 준거야. 1인분의 몫은 한 거야.'라고 생각할 때, 그 '1인분의 몫'의 기준이 굉장히 상대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그들이 자신의 수동성을 합리화하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팀에서 1.5인분, 2인분의 몫을 하는 동료를 보며 자극을 받는 것이 심적으로 불편해 '1인분 했으면 난 잘한 거야'라며 자기 위안을 하는 것도 같았다. 이런 마인드는 개인의 성장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되며 팀 전체의 발전까지 방해한다. '내 몫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은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개인플레이가 팽배해지게 만들어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


팀은 단순히 개인들을 합쳐놓은 개념이 아니다. 팀이 존재하는 이유는, 상호 협력함으로 시너지를 내어 개인 역량의 합보다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이것이 팀 플레이의 본질이다. 즉, 팀에서는 내 몫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몫 이상을 해야 하는 것이다.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내가 기여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팀이 승리하는 데 내가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남한테 피해는 끼치지 않겠다'라는 말은 언뜻 들으면 바람직한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사회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 희생이 필요하다면 희생도 기꺼이 하겠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원한다. 팀의 성공을 위해서는 각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필요할 때는 더 많은 책임을 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만나본 사람들 가운데 "적어도 나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살아왔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 발언에 대해 솔직히 반문이 일었다. 그들이 말하는 '남'에는 가족이 포함이 안 되어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회생활은 잘했을지 몰라도, 자신의 가족에게 감정적으로,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피해를 준 적이 있다는 걸 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살면서 부모님, 배우자, 자녀에게 피해를 준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흔하게는 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풀이를 한 적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가족들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고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했을 것이다. 나는 과연 이 땅에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살아왔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까 싶다.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내가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칠 때가 있다. 그걸 너무 두려워하고 조심스러워하면 단체생활 자체가 살얼음판처럼 느껴지고, 활동에 임하는 자세가 소극적이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만약, 팀에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나의 미숙함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사과하고 보상할 수 있다면 보상해 주고 본인의 의도를 잘 설명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도와줄 일 있을 때 그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등 잘 A/S 하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돕고자 하는 마음,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 실수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용해 준다.


나는 제안한다.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지', '조심해야 돼' 이런 생각보다 '내가 어떻게든 도움이 돼야지', '내가 희생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임하기를. 이러한 마인드가 곧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 주도적인 자세이며 이는 개인에게 큰 성장을 가져다준다. 또한 팀의 사기를 북돋아 팀에 집중하게 만들며 최고의 시너지를 내게 한다. 이는 또 개인의 커리어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 선순환이 되는 것이다. 


이 글을 갈무리하며 한 가지 당부하고 싶다. 이 글은 사회생활의 팀 활동을 기준으로 쓴 글이다. 쓰레기 버리지 말기, 교통 신호를 잘 지키기 등과 같이 기본적인 사회 질서를 준수하는 데 있어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은 유용하다. 하지만 때로는 희생이 필요하기도 하고 많은 책임을 감당해야 하기도 하는 팀 활동에 있어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남에게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가지는 위험성을 경계하고 팀플레이의 본질에 걸맞게 내 몫 이상을 해내는 사람으로 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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