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내가 리마인드 하는 생각이다 나를 겸손케 하는 좋은 생각이다
리더 생활을 하거나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 때,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그 함정은 바로 '나 아니면 조직이 안 돌아간다'라는 착각이다. 조직에서 자신의 존재를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과잉에 빠져 그런 착각을 할 수도 있으며 지나치게 큰 책임감을 느끼는 경우에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은 해롭다. 때로는 나를 교만하게 하며 때로는 부담스럽게 하여 스스로를 옥죄기도 한다.
반대로 '나 아니어도 조직은 잘 돌아간다'는 생각은 이런 부담감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며 나를 겸손하게 한다. 실제로 나는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를 운영하면서 '나 아니어도 잘 굴러가.'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한다. 이 말을 의식적으로 내뱉는다. 그 말이 주는 겸손함이 좋기 때문이다. 이는 나의 리더 직분에 대해 감사함을 갖게 한다. 일이 많아서 잠시 힘들다가도, 이런 마인드를 장착하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이 회복된다. 결론적으로 이런 생각은 개인에게도 유익이 되며 조직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
사례를 들어보자. 설립된 지 20여 년 가까이 된 한대협은 수많은 대학생들이 거쳐갔다. 그들 가운데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던 리더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없어도 시스템은 잘 유지되더라. 이런저런 이슈로 많은 무리들이 대거 나간 적도 있었지만, 조직은 결국 페이스를 되찾아 잘 운영된다. 순간적으로 주춤하고 퇴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 시스템이다.
즉, 나 자신이 과도한 책임감을 느낄 필요도 없으며, '이 조직은 나 아니면 안 돼'와 같은 교만한 마음을 가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번아웃으로 쉽게 이어지고 이는 결국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방해한다. 리더이건, 핵심인재이건, 조직의 일원일 뿐이다. 겸손하자. 그리고 만약 내가 리더로서, 내가 없어도 조직이 잘 굴러가게 했다면, 내 리더십은 성공인 셈이다. 그만큼 시스템을 잘 구축했다는 것이며 후임자를 잘 양성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없어도 한대협이 잘 굴러갈 수 있게끔, 이번 주말도 열심히 일해야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