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불편함을 넘어, 새로운 관계의 질서를 세우는 법
한 조직에서 오래 함께하다 보면, 언젠가 역할이 달라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한때 나란히 입사해 비슷한 커리어를 쌓아가던 동료가 어느 날 상사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그보다 먼저 승진해 상사가 되기도 한다.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도 이런 장면을 자주 본다. 같은 시기에 입회해 오랫동안 함께 팀장을 하던 두 사람 중 한 명이 먼저 국장이 되고, 다른 한 명은 그 밑에서 팀장으로 일하게 되는 경우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함께 일하며 쌓였던 편안함이 새로운 구조 속에서 어색함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같은 말과 행동이라도 위치가 달라지면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그래서 '이전의 관계'와 '지금의 관계'를 구분하고, 새로운 균형을 세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전처럼 가볍게 농담을 주고받거나, 허물없이 대화한다면 이제 다른 의미로 들릴 수 있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상하관계의 뉘앙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 아니라 '존중'이다. 서로가 불편하지 않게 거리를 조절하고, 새로운 역할에 걸맞은 언어와 태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승진한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신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료는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말투, 표정 하나에도 자칫 '오만하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이전의 '친구 같던 관계'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혼란을 만든다. 예전엔 함께 농담을 주고받던 사이라 하더라도, 이제 상하관계가 형성된 이상 '친구처럼' 대하려 하면, 주변 팀원들과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동료가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건 우리끼리 알아서 하자.", "이건 그냥 넘어갈게." 등의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가 다른 팀원에게는 공정성의 문제로 비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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