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결핍을 고백하는 순간' 시작된다
전략기획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나는 스스로를 '일머리가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잘러 선배들과 함께 일해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착각이었는지 금세 깨달았다. 그들은 논리의 촘촘함, 흐름을 잡는 능력, 문서 구성의 완성도까지 어느 하나 허술한 부분이 없었다. 반면 나는 생각은 많지만 구조화가 되지 않았고, 지시를 이해해도 결과물이 어딘가 미묘하게 어설펐다. 회의의 흐름을 쫓아가기 바빴고, 문서 작업은 특히나 부족했다.
팀에 뚜렷한 기여를 하지 못하는 날이 반복되자 "나는 생각보다 일머리가 없구나."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기여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금세 위축되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다.
사회생활도 서툴렀다. 어느 한 부분만 문제였던 건 아니다. 상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으며 '저게 무슨 의도일까'를 추적해야 했고, 무례한 상대를 만나면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회사에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의 경계도 분명히 알지 못했다. 누군가 내게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말을 하면 한동안 마음에서 그 불쾌함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런데 한대협에서 만여 명의 대학생과 실무진들을 이끌며 그들의 미숙함을 보다가 문득 깨닫게 된 순간이 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