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없던 시간에 다져진 기준과 태도
돌이켜보면 삶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은 잘 풀리던 시절이 아니었다. 뼈를 갈아 넣는 듯한 노력을 계속했지만 설명할 만한 결과는 없던 때였다. 애써 만든 것들은 자리를 잡지 못했고 방향이 틀린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 상태가 몇 달이 아니라 꽤 오랜 시간 계속되었다.
대학생들을 성장시키는 일을 해온 한대협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그런 시간이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성과로 말할 수 있는 것도 거의 없었다. 매 기수 계획은 세웠지만 그것이 눈에 보이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사람은 들어왔다가 떠났고 남은 이들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구조를 만들어도 정착되기 전에 다시 허물어졌다. 한 해가 지나고 또 한 해가 지났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시절은 끝이 없는 긴 터널을 통과하는 것만 같은 암흑기였다.
그 시간 동안 나는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반복했다.
이 방향이 맞는 걸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문제는 이 질문들이 하루 이틀 스쳐 가는 고민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몇 년에 걸쳐 반복해서 떠오르는 질문이었다.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고 성급한 결론도 내릴 수 없었다. 대신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통과하며 아주 느리게 몇 가지 기준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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