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은 다짐이 아니라 도망칠 수 없는 구조에서 나온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보통 이런 이미지를 생각한다. 의지가 강하고 스스로를 잘 통제하며 혼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런데 실제로 가까이서 지켜본 자기 관리 잘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그들은 의외로 자기 자신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
나 역시 그렇다. 나는 혼자 하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수영을 할 때도 반드시 강사님이 있는 수업을 듣고 필라테스 역시 개인이나 그룹 레슨으로만 한다. 헬스장에 가서 혼자 루틴을 짜고 묵묵히 운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내가 나를 안 믿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꾸준히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나는 나 자신에게 쉽게 하지 않는다.
이 태도는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대학생 때 집 앞 헬스장에서 6개월 회원권을 끊은 적이 있다. 의욕도 있었다. 운동복도 샀고 계획도 나름 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여섯 달 동안 헬스장에 나간 횟수는 고작 세 번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혼자 두면 얼마든지 빠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의지가 없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는 걸 내 경험으로 확인한 셈이다.
그래서 선택을 바꿨다. 나를 믿는 대신 구조를 믿기로 했다. 혼자 결심하는 방식이 아니라 빠질 수 없도록 환경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강사가 있는 수업을 고르고 시간과 비용을 미리 지불하고 약속이 있는 형태로 운동을 배치했다. 의지로 나를 밀어붙이기보다 의지가 없어도 움직이게 되는 구조 안으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만 5년 가까이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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