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뤄둔 선택이 돌아왔을 뿐이다
시간에 너무 쫓긴다.
시간이 부족하다.
우리는 쉽게 시간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시간은 단 한 번도 속도를 높인 적이 없다. 어제와 오늘, 24시간이라는 조건은 동일하다. 달라진 것은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 안에서 이루어진 우리의 선택이다.
대부분의 압박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었지만 시작을 미뤘고, 정리해야 할 것을 뒤로 넘겼고, 결정을 보류했다. 그때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피곤했고, 급한 일이 있었고, 조금 더 준비된 상태에서 하고 싶었다. 하루 단위로 보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 선택들이 누적되면, 일정은 언젠가 한 지점에서 겹친다. 그리고 우리는 말한다. 시간이 나를 쫓는다고.
또 다른 경우도 있다. 미룬 것이 아니라 과하게 채운 경우다. 순간적인 의욕,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작동한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해내야 할 것 같았고, 이 정도는 감당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시간의 총량은 늘어나지 않는다. 에너지의 한계도 변하지 않는다. 계산하지 않은 확장은 결국 압박이 된다. 그때도 우리는 말한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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