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시간이 남기는 것들
사람은 무엇으로 충만함을 느낄까. 많은 경우 우리는 어떤 결과를 떠올린다. 이루어낸 성과, 눈에 보이는 열매, 남들이 인정해 주는 순간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된다. 그런 것들로 채워지는 만족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내게 충만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은 조금 다르다. 어떤 성과를 냈을 때보다, 함께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을 떠올릴 때 마음이 깊이 차오른다. 그 감정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하다. 결과로는 설명되지 않는 종류의 충만함이다.
나는 한대협에서 나의 20대와 30대를 보냈다. 그 시간은 단순히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달려온 시간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기다리고, 때로는 붙들고, 함께 웃고 울며 지나온 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시간을 함께 건너온 사람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쉽게 벅차오른다.
처음에는 제자였던 이들이 이제는 동역자가 되어 내 곁에 서 있다. 나를 진심으로 지지하고 따라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떤 날은 그들의 존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나는 그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람은 결과로 충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해 준 존재들로 인해 충만해진다는 것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