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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프포스트코리아 Dec 20. 2018

정우성이 친구의 난민 인정을 도운 중학생들을 만났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와 아주중학교 3학년 학생들 

서울 아주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올해 여름을 바쁘게 보냈습니다. 추방 위기에 처한 이란 국적의 친구를 위해 청와대에 청원을 올리고, 언론과 인터뷰를 했으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덕분에 친구는 난민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정우성씨와 만났습니다. 친구를 위해 뜨거운 여름을 보낸 학생들과 난민 구호 활동 중인 정우성씨는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난민 인식 개선의 필요성 등에 대해 대화했습니다. 정우성씨와 아주중학교 3학년 김지유, 박지민, 최현준 학생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엄격하다 못해 지독한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가 공정한 심사를 받아 난민으로 인정되게 해주십시오.” 


김지유, 박지민, 최현준 학생은 친구 A군이 추방 위기에 처했고, 이란에 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함께 떡볶이를 먹는 등 일상을 함께 해온 친구가 이란에서 사형을 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막막했다. 난민에 대해 아는 거라곤 예멘인들이 제주도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는 것뿐이었다.


세 학생을 비롯한 아주중학교 학생회는 청와대에 청원글을 올렸다. 집회를 열고 피켓도 들었다. 이들의 노력 끝에 A군은 결국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난민 인권운동의 작은 이정표”가 되었다.


배우 정우성은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 지부티를 비롯해 난민촌이 형성된 국가들을 수차례 방문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중에게 난민촌의 실태를 전하고 인식 개선을 호소했다. 


긍정적인 반응만 따른 것은 아니다. 정우성이 난민에 대한 의견을 표출할 때마다  악플이 쏟아졌다. 이전까지는 악플이 전혀 없던 그였다. ‘헬조선을 살아가는 20대를 무시한다’는 꼬리표도 붙었다. 그는 악플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친구를 위해 나섰던 3명의 학생도 비난의 중심에 있었던 건 마찬가지다. ‘중학생들이 뭘 아느냐’ ‘한국인이나 먼저 도우라’는 악플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처음에 화가 나다가도 ”민혁이를 살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에 먼저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난민 구호 활동을 펼쳐온 정우성과 아주중학교의 세 학생이 지난 12월 11일 허프포스트의 소개로 만났다. 학생들은 영화에서나 보던 정우성을 실제로 만났다며 꽤나 긴장한 눈치였다. 교복 소매를 가만히 두지 못하며 카메라를 슬쩍 훔쳐봤다. 정우성은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일상적인 대화를 건넸다. 

어색해 하던 이들은 난민 문제를 언급하자마자 진지한 태도로 대화에 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A군의 난민 지위 신청 과정, 정우성이 친선대사 제안을 받아들인 계기, 악플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정우성이 본 아주중학교 학생들의 청원 활동은 어땠을까? 그리고 학생들이 본 정우성의 난민 구호 활동은 또 어땠을까? 이들의 이야기를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시라. 


글: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영상: 이윤섭 에디터 yoonsub.lee@huffpost.kr

그래픽 디자인: 박사연 에디터 sayeon.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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