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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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금요일,
생생한 꿈을 꿨다.
한동안 자주 떠올렸고 생각이 났다. 알게 모르게 너무 그리워했는지, 사람들이랑 꿈에서 소식을 주고 받았다. 일어나면 다 기억할 줄 알았는데 부분만 생각나서 아쉽다. 잊지말아야지,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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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남편한테 꿈 이야기를 했다.
아침부터 쫑알쫑알거리는 나를 보며 웃어주는 남편.
그리고 우리의 대화.
남편: 비가 와서 그런지 잘때 추웠어.
나: 나도. 그래서 이불을 잘 덮고 잔 거 같아.
남편: 아닌데..
이숭이 이불 안덮고 배를 까고 자던데...
이불 덮어줘야지 하면서도 금방 잠들었어.
⠀ ⠀ 이숭이 거짓말쟁이네.
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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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12일차(요가 79일차).
오늘은 금요일, 어떤 운동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려나. 얼굴에 베개자국을 남긴 채 학원으로 출동. (얼굴에 베개자국이 잘 생기면 부종, 또는 피부탄력이 약해져서 노화가 시작된거라고 하던데 흠..) 30분정도 몸을 풀고 큰 짐볼을 가져와서 퐁당퐁당 다리운동, 공을 짚고 분절운동을 했다. 평소보다는 덜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땀은 폭포수였다. 목에 수건을 두르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줄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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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이름을 거의 안불렸다.
필라테스 수업에서 파트너랑 발을 맞대고 쟁기자세처럼 다리를 쭈욱 뻗었다. 그리고 스르르르 분절운동도 같이할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원장선생님이 내가 이젠 어깨 힘을 빼고 내릴 줄 안다고 칭찬해주셨다. 필라테스를 한 이후로 처음 칭찬을 받고, 평화로웠던 수업 분위기에 감개무량한 이숭이. 나 정말 좋아지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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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밑에 야채가게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하러 갔다. 두부 한 모에 500원이라니. 세 모에 1,000원이라던데 너무 많아서 패스. 새콤달콤 초록색, 보라색 포도를 하나씩 담고 감자, 미나리, 두부, 파프리카, 깻잎을 샀다. 다시 풍족해진 우리집 냉장고 야채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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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기 전에 복부, 다리 운동을 더 했다.
땀을 더 내고 지방을 조금이라도 태워볼까해서 움직이고 씻었더니 정말 개운하다. 오늘은 오렌지 주스랑 빵을 먹으면서 배를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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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통닭.
삼겹살을 구워 먹을랬는데 갑자기 통닭. 갑분통. 할인쿠폰이 생겼다는 문자를 받고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금요일이니까 이 정도의 지출은 괜찮겠다는 생각도 절로 든다. 그렇게 해서 주문한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맛 한마리. 통닭이 오기 전까지 나는 달콤한 저녁잠을 자고 일어나기로 했다. 깨자마자 먹는 통닭은 꿀맛, 짱맛, 최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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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효숭이네 홈시네마를 열었다.
‘침묵’이라는 영화. 최민식, 이하늬, 박신혜, 류준열이 나온다. 내용은 느리게 전개되는데 왜 이리 궁금하고, 긴장이 되는지. 둘 다 반전에 반전인 내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하는데.. 아무 걱정없는, 별다른 일정없는 주말에 늘어질대로 늘어지는 금요일이 참 좋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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