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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Dec 02. 2023

이렇게 안신애의 골프가 다시 시작된다.

JLPGA QT를 치르고 나서

2023년 12월 2일에 썼습니다. 


아마 지난여름 정도부터였던 것 같다.


지금 카톡을 열어 히스토리를 보니 8월 정도부터가 맞다. 안신애 프로가 본격적으로 골프 용품들에 대한 지원 문의가 시작됐던 시점. 사실 그전에 이미 전화로 JLPGA 투어 QT를 도전하겠다는 소통을 했었다.


신애의 생각은 '명확하게 은퇴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코로나19로 대회를 못 뛰면서 시드를 잃고 본의 아니게 은퇴한 셈이 된 것이 아쉽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해 보고 싶다는 것'.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시간. 어쨌든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그리고 QT를 치르기 전, 테스트 겸 10월 제주도 대회(SK네트웍스 or S오일)의 추천선수로 나갈 수 있는지 문의가 있었다.


이사님께 부탁을 드리고 두 곳에 제안을 드렸다,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어렵게 S오일 챔피언십 추천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받았다. 이틀 동안 본 신애의 모습에는 컷이라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QT에 대한 자신감이 교차했다.

그렇게 제주도에서의 시간을 조금 더 보낸 신애는 일본으로 미리 출국했다.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봤던 1차 예선을 잘 마무리했다. 수고했다는 연락을 했더니 '뭔가 해낼 것 같은 느낌'이라는 신애. 이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화요일부터 시작됐던 QT 최종전 1라운드를 3위로 마치자 나 역시 '와, 이번에 신애는 진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보가 유력하지만 혹시 몰라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는데 신애로부터 연락이 왔다.

"오빠, 나 붙었어요ㅋㅋ"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준비했던 보도자료용 인터뷰를 팀원을 통해서 진행했다. 이번 질문지에 내가 썼던 단어는 '베테랑'이다. 골프 인생에서 새로운 위치에 선 안신애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신애랑 같이 일한지가 벌써 10년이다.

이렇게 안신애의 골프가 다시 시작된다.



"2019년도에 저는 베테랑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자연스럽게 시합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 있네요. 골프를 잠시 손에서 놓고 보니 세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골프를 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로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기대가 됩니다."


https://brunch.co.kr/@sportsboojang/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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