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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Nov 26. 2023

2023 KLPGA 신인상은 김민별 선수입니다.

23.11.21


오늘 아침 일찍 민별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KLPGA 대상시상식에서의 신인상 수상 소감에 대한 고민으로 질문을 던진 것. 내 생각을 이야기했더니 본인도 그게 제일 맘에 들어 했다며 안도하는듯했다. 스크립트를 봤는데 짧지는 않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더 심플하게 만들고자 또 살펴봤는데 마땅히 줄일만한 내용이 없더라. 아무래도 감사함을 전할 분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일이다. 사실 수상소감에 앞서 더 걱정했던 것이 드레스였다. 드레스를 준비하면서 민별이가 어색해하면 어쩌지 하고 생각했던 나였다. 

외부 미팅이 끝나고 시상식이 열리는 호텔로이동했다. 이미 행사장 로비에는 선수, 기자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둘러보다 시간이 지나 포토존으로 다가오는 민별이를 만났다. '다행이다! 너무 잘 어울리잖아!'라고 생각했다.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진을 찍고 식장 안으로 들어간 민별이.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일들을 처리했다. 만날 사람을 만나고 또 전화를 했다. 사회자의 '신인상' 수상자 발표가 있겠다는 멘트가 들려 곧장 식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가까이서 보고 싶어 무대 근처까지 걸어갔다. 수상자인 민별이의 자료 화면이 나온 뒤 카메라가 민별이를 비췄다. "2023 KLPGA 대상시상식, 신인상은 김민별 선수입니다." 라는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수줍지만 평소처럼 당당하게 걸어 나온다.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시간. 그동안 대회장에서 인터뷰를 할 때마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준비했던 소감을 잘 이야기하더라. 아주 멋지게. 수상 소감이 끝나고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여기에서 이 일을 한 지 10년을 꽉 채웠다. 그동안 KLPGA 대상시상식에 거의 매년 참여를 했었다. 많은 소속 선수들이 수상을 했기 때문에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신인상은 2014년 이후, 딱 10년 만이다. 그래서 더 특별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민별이에게는 미안함이 가장 먼저 든다.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도 든다. 부족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항상 착한 미소를 보여주는 민별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도 이렇게 보낸다.


*사진 출처: 박태성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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