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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LPGA 신인상은 김민별 선수입니다.

by 체육부장

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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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찍 민별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KLPGA 대상시상식에서의 신인상 수상 소감에 대한 고민으로 질문을 던진 것. 내 생각을 이야기했더니 본인도 그게 제일 맘에 들어 했다며 안도하는듯했다. 스크립트를 봤는데 짧지는 않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더 심플하게 만들고자 또 살펴봤는데 마땅히 줄일만한 내용이 없더라. 아무래도 감사함을 전할 분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일이다. 사실 수상소감에 앞서 더 걱정했던 것이 드레스였다. 드레스를 준비하면서 민별이가 어색해하면 어쩌지 하고 생각했던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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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미팅이 끝나고 시상식이 열리는 호텔로이동했다. 이미 행사장 로비에는 선수, 기자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둘러보다 시간이 지나 포토존으로 다가오는 민별이를 만났다. '다행이다! 너무 잘 어울리잖아!'라고 생각했다.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진을 찍고 식장 안으로 들어간 민별이.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일들을 처리했다. 만날 사람을 만나고 또 전화를 했다. 사회자의 '신인상' 수상자 발표가 있겠다는 멘트가 들려 곧장 식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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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고 싶어 무대 근처까지 걸어갔다. 수상자인 민별이의 자료 화면이 나온 뒤 카메라가 민별이를 비췄다. "2023 KLPGA 대상시상식, 신인상은 김민별 선수입니다." 라는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수줍지만 평소처럼 당당하게 걸어 나온다.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시간. 그동안 대회장에서 인터뷰를 할 때마다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준비했던 소감을 잘 이야기하더라. 아주 멋지게. 수상 소감이 끝나고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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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이 일을 한 지 10년을 꽉 채웠다. 그동안 KLPGA 대상시상식에 거의 매년 참여를 했었다. 많은 소속 선수들이 수상을 했기 때문에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신인상은 2014년 이후, 딱 10년 만이다. 그래서 더 특별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민별이에게는 미안함이 가장 먼저 든다.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도 든다. 부족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항상 착한 미소를 보여주는 민별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도 이렇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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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박태성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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