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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송은 Dec 27. 2024

[엄마의 자동차] 에필로그


자동차는 입체적인 물건이다. 신기술과 디자인, 일상과 경험의 집합체. 그런데 엄마의 자동차는 그 이상의 입체를 가졌다. 엄마 자신의 삶의 한 구석이자 사랑으로 초대하는 공간이었으며, 자신의 동선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누군가를 끝까지 기다릴 수 있는 실력이었다. 거침없이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입체. 엄마는 2023년 6월 심정지를 겪고, 7월 극적으로 폐이식 수술을 받고 9월에 퇴원했다. 11월엔 막내딸인 나의 결혼식에 걸어서 입장했고, 12월에 폐렴으로 다시 입원했다. 그리고 2024년 2월에 뇌부종으로 하늘나라로 떠나가셨다. 엄마에게 배운 자동차의 정서를 꽉 끌어안는다. 엄마의 자동차는 그렇게 나를 키웠고, 앞으로의 나를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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