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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완 Jan 03. 2022

생각은 내 것이 아니다

생각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

노인은 백지 같은 얼굴로 의아해하는 내게 말을 이어갔다.

 




생각의 주인이 되려면 생각을 붙들고 있으면 안 돼. 생각을 놓아주어야 하네.


생각을 붙들고 있으면 생각이 나의 주인이 되지. 생각을 놓아주면 생각은 나의 손님이 되고 나는 주인이 된다네.


 우리는 생각을 마치 내 것인 냥 여기는 데 익숙하지. 그러나 생각은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네. 생각은 우리에게 잠시 들르는 것일 뿐. 많은 사람들이 생각과 자신을 혼동하고 말지.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 곧 자신이라고 생각해. 이 오해에서 수많은 고통이 생긴다네.


  우리는 떠오른 생각들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기를 반복하지. 즐거운 생각, 불길한 생각, 불안한 생각, 행복한 생각들이 떠오르면 우리는 그것과 하나가 되어버리기를 즐긴다네. 생각과 자아가 하나가 되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현재를 벗어나 생각 속을 허우적댈 뿐이라네.                    


 생각은 마치 TV 채널과 같아. 수백 개의 채널에서 저마다의 방송이 흘러나오듯 우리의 생각도 수백 개의 채널에서 흘러나오지.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가 우리의 흥미를 끄는 방송을 보면 거기에 완전히 몰입해 버린 기억이 있겠지. 마찬가지로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완전히 몰입해 버린 기억이 있을 테고.           


 어떤 방송이 흘러나올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떤 생각이 솟아날지 선택할 수 없다네. 그러나 어떤 채널을 골라 시청할지는 우리가 충분히 선택할 수 있지. 마찬가지로 어떤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네. 무익한 방송 채널은 서둘러 변경하고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가 나오는 채널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우리를 무너뜨리는 생각이 들면 서둘러 정리하고 우리에게 유익한 생각으로 채널을 변경하는 것이지.           


 생각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게나. 생각과 자아 사이에 조금 거리를 두게. 다가오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근거 없이 끔찍한 생각들은 그저 지나가도록 하게. 자네에게 유익하고 힘을 주는 생각들을 받아들이게. 더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생각들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채널을 돌리는 것이야.

      

 생각을 적는 것은 생각을 관리하기에 최선의 방법일세. 생각은 대부분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생각을 적어버리는 순간 귀찮게 날아다니는 모기를 잡듯 내 눈앞에 잡아둘 수 있지. 부정적이고 끔찍한 생각, 이겨낼 수 없는 걱정은 모기를 때려잡듯 종이에 적어버리게. 긍정적이고 유익한 생각들은 신이 건네는 힌트처럼 여기고 잘 기록해두게.                     


 생각의 주인이 되어야 하네. 결국 생각을 손님처럼 대할 수 있어야 하지. 자네는 주인일세. 생각은 손님이지. 늘 당신과 어울리는 손님이 찾아오게 마련이야. 그 길을 닦아두어 더 많은 손님이, 더 좋은 손님이 당신에게 찾아오게 해야 하네.


생각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생각은 통제할 수 없다.


생각은 외부의 것이다.


생각은 절대, 당신의 것이 아니고, 통제할 수도 없으며, 완전히 외부의 것이다.


그러므로 자네에게 어떤 생각이 들든, 그것을 손님처럼 여기게.

비로소 생각의 주인이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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