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대하는 태도
"생각의 주인이 된다면 비로소 삶을 창조할 수 있다"
나는 이해하기 힘든 노인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삶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생각의 주인이 아니란 말인가? 내가 하는 생각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이미 생각의 주인이 아니던가? 나를 구성하는 것. 내가 늘 하는 것. 끊임없이 떠오르는 바로 그것. 때로 과거를 되새기고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하고 나를 옭아매는 이 생각들. 생각의 내용이 어떻든 내가 하는 것 아니었나? 그런데 생각의 주인이라니? 삶에 버거워하는 나는 생각의 주인이 아니라니?
"누구나 생각을 하지만 모두가 생각의 주인인 것은 아니라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생각의 노예일 뿐이지. 그들은 떠오르는 생각을 거스르지 못해. 그것이 좋든 나쁘든 그저 자기 내부로부터 생겨났다는 이유만으로 생각을 붙들고 씨름하느라 힘을 다 써버리고 말지. 결국 생각의 노예가 된다네. 아무렇게나 생겨난 생각들 하나하나에 의미와 중요성을 부여하고 그것에 짓눌려버리고 말지.
생각의 주인은 자신의 생각과 거리를 둔다네. 비록 자신에게서 생겨났지만 그것을 자신과 분리할 줄 아는 거야. 떠오르는 생각 중에서 스스로에게 유익한 것을 선택해서 받아들인다네.
생각의 주인과 생각의 노예 중 어느 쪽이 더 생각이 많을 것 같은가? 오히려 생각의 노예라네. 그는 생각이 자신을 부린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지. 그의 머릿속은 쓸데없는 수만 가지 생각들, 대부분 걱정과 불안과 근심과 분노와 슬픔과 한계들로 가득 차 있어.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스스로에게 해로운 생각들로 가득하지. 게다가 이것을 버릴 줄도 모른다네.
생각의 주인은 그렇지 않아. 제대로 생각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떠오르는 생각들 중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은 몇 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지. 명료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자신에게 유익한 생각만을 받아들이고 해로운 생각은 즉시 정리할 수 있다네.
생각의 주인이 제대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야. 또한 열심히 생각하는 사람이지. 생각의 주인이 떠올리는 한 개의 생각은 생각의 노예가 떠올리는 만 개의 생각보다 세상과 자신을 훨씬 더 이롭게 한다네.
자네는 어느 쪽인가. 생각의 주인인가, 생각의 노예인가?"
내가 만든 생각들에 붙잡힌 날들이 떠올랐다. 지나간 과거를 돌이키며 후회하던 날들. 다가올 미래를 마주 볼 수 없어 불안에 떨던 날들. 통제할 수 없는 사건들 속에서 무력함만을 느끼던 날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내가 나를 헐뜯던 시간들. 무례한 사람이라도 마주치면 며칠을 생각에 붙잡히던 날들. 문득 떠오르는 기억에 몸서리치던 날들. 불안하거나 원망하거나 슬퍼할 줄 밖에 모르던 날들. 해결할 수 없는 생각들에 파묻혀 가슴이 꽉 막히고 알 수 없는 슬픔과 분노에 휩싸이기도 하던 날들. 끊임없이 회의에 빠지고 실행하지 못할 계획만 세우며 결국 달성하지 못한 나를 자책하던 날들...
나는 생각의 노예임이 확실했다. 생각의 노예..
나는 대답 대신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해야 생각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까."
노인은 내게 말했다.
"생각의 주인이 되어야 자기 삶을 살 수 있지. 생각의 주인이 되겠다고 단호하게 결심해야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