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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찬 Aug 13. 2024

책들은 구겨질 때 가장 신난다

내 방에는 

3층짜리 아파트에 9 가구가 살고 있다


보통 가구당 대가족이

비슷한 성향의 다른 체형으로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한다


엘리베이터, 침대, 티브이, 욕실도 없는 원룸에서 

언제 몸매를 가꾸었는지

알찬 속살과 모델같이 긴 자태를 뽐내며 

꿋꿋하게 자신만의 매력들을 발산한다


주인님이 손 포옹을 했던 

그 온기가 녹지 않도록

서로 꼭 붙어 

마주 보았던 그날들을 자랑한다


책들은 구겨질 때 가장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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