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하게 살자 _ 조용하지만 단단한 마음의 자세

by sssoyyy

며칠 전, 우연히 읽기 시작한 우치다테 마키코의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에서 마음에 단단히 남는 문장을 만났다.


“의연하게 살자.”


작품 속에서 주인공 부부는 ‘의연하게 살자’라는 휘호를 선물받고, 그 말을 곁에 두고 살아간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그 글귀에 기대어 마음을 다잡는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거창한 문장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곁을 지키는 한 줄의 말이었다.


그 장면이 이상할 만큼 내 마음에도 오래 남았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살자’, ‘열심히 살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그 말들엔 어딘가 다급한 호흡이 숨어 있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 ‘지금보다 나아야 한다’는 부담이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때로는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의연하게 살자’는 다르다.


이 말엔 기세나 조급함이 없다. 대신, 고요하고 단단한 중심이 있다.

거센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는 나무처럼, 세상의 파도에 따라 흔들리는 대신 조용히 서 있는 힘.

의연함은 세상을 밀어붙이는 에너지가 아니라, 내 안의 파도를 잔잔하게 가라앉히는 에너지다.


의연함은 씩씩함이 아니다.
울어도 괜찮고, 흔들려도 괜찮다.


다만 그 안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그 자리에, 나답게 서 있는 것.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지탱하는 조용한 힘이다.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열심히’보다 ‘의연하게’가, ‘긍정적으로’보다 ‘차분하게’가 더 오래가는 힘이라는 걸.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 나 또한 벽에 기대어 이 말을 조용히 속삭일 것 같다.
“의연하게 살자.”
그 한마디면, 폭풍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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