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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Aug 04. 2022

불안하지 않은 관계의 형성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고자 붙잡고 있다면



지속하고 싶지만 지속하고 싶지 않고,
좋지만 싫은 것



불안의 시작과 불안의 연속의 정점에 있는 것은 단연 ‘관계’라 생각한다.


삶을 보다 나은 삶으로 만들어 주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십대 초반 스치기도 전에 인연이라고 옷깃이 닿기도 전에 친구가 되어 자주 보고 자주 만나고 자주 마음을 나누는 그런 관계에 큰 만족감을 느끼며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노력이 빠진 관계들이 쉽게 사라지는 순간들을 마주하면서 큰 회의감에 빠지고 말았다.

많은 관계를 먼저 연락하고 노력하며 살다 그러한 것들을 멈추게 되니 내 주변의 사람들은 손에 셀 수 있을 만큼만 딱 남게 되었다.

처음엔 서운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타인의 삶보다 내 삶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으로부터 자연스레 벗어날 수 있었다.


자주 만나지 않으면 서운한 관계에서 오랜만에 만나서도 반가울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었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기에 자연스레 서로에게 실망하지 않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관계에 있어서 나의 가장 큰 착각 중에 하나는 자주 만나면 친하고,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유 없이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만나는 관계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내 노력이 빠진 순간 관계의 깊이는 만남의 빈도수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고 살기에도 인생은 짧고,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만들고 그런 관계를 주변에 두는 삶은 최소한 내가 힘들 때 언제든 힘이 돼주는 관계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관계를 가지다 보면 내 삶도 네 삶도 구분이 없는 관계를 맺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관계의 말로는 항상 끝나지 않는 불안의 굴레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불안해하고 의심하고 혼자 상상하다 상처받으며, 결국 끊어내지 못한 채 지저분하게 유지되는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불안한 관계는 새로운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며, 겉으론 밝지만 속으론 외로운 삶을 살게 만들었다.


관계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없으니 못한 관계는 진짜 없는 것보다 불안하고, 좋은 관계는 마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과 마음을 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만났을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진짜 관계에 대해 생각해봤다면, 친구 관계든 연인 관계든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멍청한 짓을 다시는 하지 않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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