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아, 잉글리쉬페이션트, 암살, 플래툰, 쇼생크탈출, 지옥의묵시록 등
*11번의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2015)을 멜랑콜리아(2011)로 교체 - 2015.12.16
12명 시리즈를 시작은 했는데... 강수지의 '혼자만의 겨울'이 떠오르는 기분과 현실?? ㅎㅎ
오늘은 오리지널 사운드가 아닌 클래식을 입은 영화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대체로 저는 '창작곡', 그러니까 Original Score를 즐겨 듣고, 사고, 높이 치는 편이지만 영화의 성향에 따라 클래식 고깅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경우도 분명히 있죠.
잘 만들어진 음악은 선명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잘 만들어진 영화가 그 음악과 어우러질 때 그 의미와 철학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래서 개인적인 관점에서 12곡의 엄선(?)된 영화속 클래식, 클래식이 어우러진 영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기준
01 작품성이 인정된 대중적으로 알려진 영화
02 원곡을 과하게 변주되지 않고 삽입
03 클래식 음악가가 주인공이 아닌 영화(예:샤인, 피아니스트, 불멸의 연인, 파리넬리 등)
03번과 약간 겹치는 선작이 있지만, '클래식 음악 영화'를 논할 때 절대 아주 아주 절대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참고하고 봐주세요.
디즈니의 판타지아는 월트 디즈니의 주도로 만들어져 1940년 개봉하게 됩니다.
시대를 앞선 감각과 도전이었지만, 애니메이션과 클래식의 '화합'을 어색하게 느낀 관객들이 외면하면서 제대로 망하게 되죠. 지금 봐도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만큼 천문학적인 수준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말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이 작품을 시발점으로 해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후속작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첫작의 실패로 이후 후속편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게 되고 미국 국회 도서관 영구 보존작품으로 선정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디즈니는 판타지아 60주년을 기념해 2000년도에 판타지아 2000을 개봉하게 되죠.
물론 후속편도 흥행과는 상관없이 '의미'를 띈 작품입니다. 물론 대단한 작품이 또 다시 탄생했죠.
판타지아(1940)은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 지휘하에 미국 5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관현악단이
판타지아 2000은 제임스 레바인 지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합니다.
두 지휘자, 두 관현악단 모두 자신의 시대에 세계적 위상을 자랑하던 사람들이니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많이 보셨을 작품입니다.
수록곡을 알아보자면요,
바흐 《토카타와 푸가 관현악 편곡》, 뒤카《마법사와 제자》, 베토벤《6번 전원 교향곡》, 차이코프스키《호두까기 인형》, 스트라빈스키《봄의 제전》, 폰키엘리 《시간의 춤》,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의 하룻밤》, 슈베르트 《아베마리아》
《판타지아(1940)》중 괴테의 시에 영감받아 뒤카가 작곡한 《마법사와 제자》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스트라빈스키《불새》, 베토벤 《5번 교향곡》, 레스피기《로마의소나무》,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가 수록되었습니다.
《판타지아2000》중 도시의 바쁜 삶을 덧입힌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판타지아 2000》중 카미유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안타깝게도 판타지아 2000에서의 《불새》는 지브리의 《원령공주》에 대한 심각한 표절의혹이 있었는데, 사실 지나치게 닮았어요 . ㅎㅎㅎ
어쨌든,
클래식의 비쥬얼화, 1940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이 작품을 검색을 하게되면 유튜브에서 고화질 판을 볼 수 있더랍니다. 클래식과 애니메이션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필수 감상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요한 슈트라우스《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각종 언론과 영화전문 잡지에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자주 뽑는데,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두번째 작품입니다.
1969년에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딛기 전에, 그리고 우주정거장이 있기 전에 영성과 지성으로 빚어내 만든 대단한 영화죠.
이 기가막힌 영화에는 기가막힌 오프닝이 있는 바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울려퍼지는 오프닝이죠.
그리고 그 침팬지가 등장하고 공중에 던진 뼈다귀가 우주선이 되죠.
그 우주선이 유영하는 우주에서 바라보는 푸른 지구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라는 왈츠곡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표현됩니다. 지구와 푸른 도나우강이라... 기가막힌 상징이 아닌가요?
빈필의 신년 연주회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합니다.
- 사무엘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미국 사회의 치부를 파헤치는 것으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86년 작 《플래툰》입니다.
전쟁을 통해 탄생하는 영웅이 아닌, 전쟁의 실상과 인간의 본성에 대해 무섭게 몰아부치는 영화죠.
그 중 윌리엄 대포가 맡은 인도주의적 인물 엘라이어스가 죽는 장면에서 울려퍼지는 음악,
영화에 울려퍼지는 단 하나의 음악 사무엘 바버의《현을 위한 아다지오》입니다.
전쟁에 있어서 타고난 재능이 있던 번즈 중사와 엘라이어스 하사,
그리고 대학의 권태를 피하기 위해 입대한 크리스.
번즈는아무도 없는 틈을 타 사사건건 부딪혔던 인도주의자 엘라이어스를 총으로 쏩니다.
엘라이어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번즈를 통해 듣게 된 크리스는 본능적으로 번즈에 의해 죽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엘라이어스가 처절한 모습으로 등장해 헬리콥터를 향해 두손을 들지만 엘라이어스의 몸에는 총탄만 새겨집니다.
무차별적인 전쟁 앞에서 번즈가 되어야 할지, 엘라이어스가 되어야 할지...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20c초 클래식 음악계를 푸르트뱅글러와 양분했던 지휘자 아르투르 토스카니니가 바버에 의뢰한 작품으로 토스카니니가 NBC 관현악단과 초연을 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루스벨트 대통령과 아인슈탕니의 장례식에서도 연주됐습니다.
《플래툰》에서는 다른 음악 없이 《현을 위한 아다지오》만이 상황에 따라 계속 일관되게 연주됩니다.
불타는 마을 장면에서도 등장하는데요.
레퀴엠과 같이 진혼곡으로도 자주 사용되는 이 음악이 전쟁 앞에서 무엇을 위로하기 위해 그토록 계속해서 연주되었을까요.
《현을 위한 아다지오》의 7분 버전
- 브람스 왈츠 A Major op.39, No.2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유명한 덴마크 작가 이자크 디네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덴마크 영화로,
깐느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아카데미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명작입니다.
덴마크 해안 마을(원작은 노르웨이)에 마티나와 필리파라는 자매가 기독교 신앙과 봉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필라파를 사랑했던 유명 성악가 파핀의 편지를 든 바베트라는 여성이 두 자매와 함께 살게되고, 바베트는 이 검소한 두 자매의 집에 요리사로 고용되어 함께 살게 되죠.
그렇게 14년의 시간이 지나는 중에 바베트는 엄청난 금액의 복권에 당첨되고 이 두 자매와 주변 사람들을 위한 12인분의 최고의 만찬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바베트가 파리에서 제일가는 식당의 주방장이었다는 과거가 밝혀지게 되죠.
목사 아버지를 떠나지 못한 심신깊은 두 자매와 그녀들을 사랑했던 성악가와 군인,
연고도 과거도 모르는 바베트를 아무대가 없이 받아들인 이 노자매와 그녀들에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바베트.
"주님의 섭리야. 주시고 또 가져가시지..."
복권으로 받은 돈을 두 자매를 위해 쓰려는 바베트가 읊조리는 한 마디.
각박한 세상,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세상에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차고도 넘칩니다.
브람스의 잔잔한 왈츠는 아래 영상처럼 바베트가 요리하는 장면에서가 아니라,
필리파를 사랑했던 군인이 젊은 시절 방문한 연회장에서 흘러나옵니다.
이어서 나온 그 군인을 잊기로 한 필리파의 모습에서도 연주되죠.
찬송가, 브람스의 왈츠,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 정도로 음악마저 굉장히 절제되어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다시 돌아오는 춤곡 브람스의 왈츠처럼 바베트의 만찬도 사람들의 관계를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되돌려 놓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바베트의 요리 장면에 삽입돼도 이렇게나 잘 어울립니다.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예고편에서도 이 브람스의 왈츠가 주제곡처럼 첫 곡으로 삽입되어 있습니다.
만 프랑이라는 거금의 복권 당첨금을 모두 만찬에 썼다고 하자 마티나와 필리파는 바베트를 걱정하지요.
그녀가 복권 당첨금을 파리에 돌아가는데 쓸줄 알았으니까요.
그녀들의 진심어린 걱정에 바베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지요."
식사에 초대된 12명의 사람들은 마치 예수님의 12제자와 같고,
그들에게 전 재산을 들여 음식으로 봉사하는 바베트는 인류를 위해 희생한 그리스도와도 비슷하다는 감상을 줍니다.
12명 중에는 지위높은 장군도, 귀부인도, 그저그런 마을의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두 값진 만찬을 대접받을 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굉장히 기독교적이지만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중 《발퀴레의 기행》
플래툰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의 본질과 그 특수한 상황을 핑계로 발현되는 인간의 악마적 성격을 가감없이 보여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명작 《지옥의 묵시록》입니다.
깐느에서는 황금종려상을 받았지만 아카데미에서는 기술 부문의 두 상만 수상해 아카데미에 대한 정치적 입김이 의심됐었죠.
인종차별 주의자였던 바그너, 그리고 그런 바그너에 심취했던 히틀러.
묘하게 이 전쟁 영화에서 보여주는 희대의 악마적 상황에 이 바그너의 음악이 사용됩니다.
베트공 마을에 수십대의 헬기가 무차별 살육을 감행하는데, 공습을 감행하기 전 군인들은 바그너의 음악을 틉니다.
전쟁의 살육을 하는데 미국이나 히틀러나 다르지 않다는 걸 말하기 위해 바그너의 음악을 들려준 걸까요?
베트남전이 휴전에 이를 때까지 미군은 5만 8천명이, 베트남 군은 25만명이,
그리고 베트남 민간인은 200만명이 죽었다는 추산이 나와있습니다.
전쟁은 이런 것인데...
베트남전이라는 참상에 대해서는 미국의 원조를 힘입어 참전한 대한민국도 채무가 있는게 아닐런지요.
-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 장고, K622
베트남 전 영화가 2개, 이자크 디네센 원작의 영화가 2개나 되네요 ㅎ
클래식 음악이 어울리는 영화의 소재에는 뭔가 공통점이 있나 봅니다.
시드니 폴락 감독은 《리플리》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사용했지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입니다.
부유한 여성인 카렌(메릴 스트립)은 깊이 생각지 않고 친구인 브릭센 남작과 결혼합니다. 그러다 영-독 전쟁으로 브릭센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가 그녀의 눈에 띄게 되죠.
카렌은 데니스와 사랑에 빠지고 브릭센과 이혼하지만, 한곳에 매이는 걸 싫어하는 데니스는 그녀와의 결혼을 거부합니다. 결국 카렌은 그에게서 떠나기로 결심하죠. 헤어지는 그녀를 데려다 주겠다던 데니스는 그녀에게 오는 길에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카렌은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갑니다.
데니스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린 소유하는게 아니에요, 단지 스쳐갈 뿐이지..."
카렌의 이 말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신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그리고 생각했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신의 의도를..."
아프리카와 모차르트가 이렇게 잘 어울릴지 누가 알았을까요.
음악을 맡은 존 배리는 이 작품으로 세번째 아카데미를 수상합니다.
영화는 작품상을 비록 총 7개의 상을 수상하죠.
그냥 가기 뭣하니 아름다운 존 배리의 테마곡도 올려봅니다. 저희 집에도 CD가 있는 작품이죠. ㅎㅎㅎ
- 조나단 드미 '양들의 침묵'(1990)
- 안소니 밍겔라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 호소다 마모루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7)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카이저링크 백작의 불면 치료를 위한 수면음악 의뢰를 받아 만들어진 곡입니다.
여기에 이 곡을 인상적으로 활용한 세 편의 영화를 올렷는데요, 이 외에도 수많은 영화에서 이 곡의 덕(?)을 봤지요 ㅎㅎ
《양들의 침묵》에서는 한니발 렉터 박사가 섬뜩한 표정으로 이 곡을 음미하고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는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랑 이면의 아름당누 감성을...
(영화의 음악을 맡은 가브리엘 야레는 본인의 테마와 절묘하고도 아름답게 이 곡을 함께 들려주죠)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는 시간을 이리저리 헤매이는 가운데서도 자신의 마음을 찾아가는 마코토의 마음을 표현해줍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버전은 단연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의 골드베르크입니다.
영화의 절절함이 묻어나게끔 들려주는 원곡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테마와의 완벽한 매쉬업은 환상적입니다.
가브리엘 야레는 이 영화로 오스카를 거머쥐게 되고, 영화는 9개의 오스카를 수상하죠.
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기벽의 캐나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허밍이 들어간 연주가 유명합니다.
-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바람은 부드럽게 불고'
《쇼생크 탈출》은 워낙 유명한 영화니 굳이 장황하게 쓸 필요가 없겠죠 ㅎ
이 음악은 백작이 결혼하는 피가로의 연인 수잔나에 대한 초야권(귀족이 첫날밤을 가로채는)에 눈독들이자 백작의 부인과 수잔나가 백작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위해 나누는 이중창입니다.
가사입니다.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오늘 저녁 불어옵니다.”
“오늘 저녁 불어옵니다.”
“소나무 둥치 아래로”
“소나무 둥치 아래요?”
“나머지는 그가 다 알아차릴거야.”
“물론 나리께서 알아차리시겠지요.”
앤디(팀 로빈슨)가 주 정부에 매주 편지를 써서 얻어낸 도서관에서 앤디는 간수들 몰래 감옥 전체에 이 오페라 곡을 틉니다. 그 순간 감옥 내 모든 수감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노래에 빠져들죠.
그리고 레드(모건 프리먼)의 독백이 노래의 공백에 담깁니다.
“나는 지금도 그때 두 이탈리아 여자들이 무엇을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있는 법이다. 노래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비천한 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고 먼 곳으로부터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우리가 갇혀 있는 삭막한 새장의 담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 쇼생크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악랄한 간수와 교도소장이 그 순가을 그냥 넘길리 없었고...
2주간 독방에 갇힌 앤디는 나와서 무엇을 했냐는 레드의 질문에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었노라고,
머리와 가슴으로 들었노라고 말해줍니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면서.
귀족의 수탈로부터 자유롭고 싶던 여인의 노래처럼,
그들이 모차르트의 노래로부터 전해들은 메세지도 '자유'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현 영국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 조제 6세의 말 더듬에 대한 영화입니다.
말 더듬는 버르슬 고치고 2차 대전을 극복하는데 일조한 존경받는 조제 6세(콜린 퍼스)의 인간승리가 주된 줄거리이지만 그를 치료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쉬)의 신념 또하 하나의 인간승리임을 말하는 영화죠.
2차 대전을 앞두고 연설을 하는 '운명'적인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베ㅗ벤 교향곡 7번 2악장.
많은 유명인들의 장례식 장에서도 울려퍼졌던 장엄한 선율이 이 곡의 힙이 아닌가 합니다.
세계적인 성악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은 이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서 부르기도 했죠.
- 쥬세페 베르디 레퀴엠 중 '진노의 날, Dies Irae'
70세의 조지 밀러 감독이 자신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들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난무하는 21C에 이런 묵직하고 황량한 영화를 70세 감독이 만들다니요 ㅎㅎ
영화의 중반부에 무기 농부 아저씨가 맥스의 저격을 맞고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분노의 질주를 할 때 코믹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주는 음악으로 베르디의 레퀴엠 중 이 《진노의 날》이 연주됩니다.
아래 영상 다음 장면에서 나오는데... 영상이 없어서 이거라도 ㅎㅎ
영화를 보신분은 언제쯤인지 아실거에요 ㅎ
https://www.youtube.com/watch?v=4GDiBSAe4iU
영화를 보고나서 이 레퀴엠이 웃기다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뭐 이 영화 뿐 아니라 다른 드라마나 광고, 영화에서도 색다르게(?)많이 이용했으니...
사실 이 베르디의 레퀴엠은 또 다른 이탈리아의 작가 로시니를 추모하는 곡입니다.
다니엘 바렌보임, 이탈리아의 스카라 극장 오케스트라의 버전을 올려봅니다.
-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의 오페라를 올렸다가
멍청하게 빼먹은 '멜랑콜리아'에 나온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을 올립니다.
플래툰에서 영화 음악으로 사뮤엘 바버의 음악만을 삽입한 것처럼 멜랑콜리아도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서곡만 흘러나옵니다.
이 영화의 철학적 사유에 관해서는 제가 이 음악에 관한 글에 옮겨 적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아 음악만 올립니다.
커스틴 던스트는 이 영화로 칸느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JEYnjKxf4A
개인적으로는 바그너 음악을 시작하게 만든 영화네요
오오 ~ 바그너
- 드보르자크 '유모레스트'
-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2악장
천만 관객이 본 암살의 줄거리는 다들 아시죠.
그래도 ㅎㅎ 적어보자면,
일제강점기를 다루면서도 오락성을 충족해 흥행에 성공했을 뿐더러,
김원봉이라는 사회주의 이념을 가진 독립운동가를 전면에 제시해 우리사회에 생각할 바를 던져주기도 했죠. 시사하는 바가 많은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원래 최둥훈이라는 감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넘어가버렸네요 ㅎㅎ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는 상해 임시정부 장면에서 독립운동가 '명우'가
《9번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2악장》은 마지막 부분에서 일본의 항복 영상을 보는 상해 임시정부에서 흘러 나옵니다. 광복과 함께 신세계가 시작됐다는 감독의 의도는 아니었을까요.
아래 연주영상은 평양에서도 공연을 했던 고인이 되신 로린 마젤 지휘, 뉴욕필의 영상입니다.
12곡을 고르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올리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ㅎㅎ
처음 선곡할 땐 1970년작 러브스토리가 있었는데,
오리지널 스코어가 너무 막강한데다 삽입 시점에 대하 기억이 애매모호해서 바꿀 수 밖에 없었네요.
쓰면서 클래식 연주가를 소재로 한 명작들이 자꾸 생각이 나더랍니다.
아쉬운 마음에 여전히 압도적인 파리넬리의 명작면을 마지막으로 남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uYCpf7Jo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