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라 May 30. 2019

쓰지 않은 글은 사라진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도 매번 새삼 깨닫고, 새삼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무리 많은 글감을 쌓아놓더라도 번뜩 스쳐간 그 순간, 그 날, 그때를 놓치면 쓰고 싶던 그 글은 사라진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 모르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브런치에 들어와서 일단 쓰기로 했다.

오늘의 결과물이 무엇이 되더라도, 성에 차지 않더라도, 일단 쓰고 내놓기로 했다.


여행기를 지웠다. 지운 지 좀 되었다. 

사실 작가명도 바꿔봤다가 바꾼 작가명이 마음에 안 들어서 한동안 브런치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그리고 작가명은 오늘 다시 원상복귀.)

여행기도 꼭 쓰고 싶은 글이지만 그것보다 더 쓰고 싶은 글이 있었다. 

쓰기도 힘들고 내놓기도 어려울 글이지만 그래도 쓰고 싶은, 써야 할 것 같은 글.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무엇보다 내 스스로를 위해서 써야 할 글.

'있었다'라고 했지만 사실 여전히 거기에 '있다'.


그 글은 모아서 정리하고 다시 쓰고 다듬고... 꽤 오랜 시간, 여러 과정을 거친 뒤에야 내놓을 수 있게 될 거다.

그래도 써야지.

그리고 그 사이에 쓰고 싶은 글거리가 생기면 놓치지 않고, 사라지게 두지 말고 쓰러 와야지.


이상, 새삼 깨닫고 놀란 것에 대한 새삼스러운 다짐의 글이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무 익숙하고 매우 낯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