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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주옥같은 음악 <기억이란 사랑보다>을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가수 이문세가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음악이 탄생했을까.
내 노트북 옆엔 항상 놓여있는 책 한 권이 있다. 다니엘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처음엔 괘나 두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니엘도
아모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과연 이런 명작을 만들 수 있었을까. 심리학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창의가 일어난다.
인간의 뇌 활동은 신경세포에 의한 전기펄스 전달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사람이 특정 사람을 만날 때 이보다 더 강한 전기가 발생하면서 뇌를 자극하는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선연이 될지 악연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둘 간의 궁합이 잘 맞는 브로맨스 같은 일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사랑에 관한 얘기는 절대 아니다. 오해 마시길)
그럼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나면 강한 전기가 발생하는 것일까. 우연에 기대지 말고 찾을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주제에 관해 호기심이 발동하는 하루다. 취향을 분석해야 하나, 성격을 분석해야 하나, 전기펄스의 자극을 고민해야 하나.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 대부분은 악연으로 끝난다. 그래서 스님들이 인연을 함부로 맺지 말라고 하시는 줄도.
그래도 끌리는 전극이 있다면 가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