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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지 못한 날

by 소언


비가

내린다


눈물 닮은

슬픈 비가

오늘이 젖는다

나도 젖어


슬픔으로

꾸역꾸역 절여지는

성실하지 못한 오늘이다


그래도

다녀가는 슬픔이 좋은 건,


내안의 슬픔 토닥여 주고

더러움 씻겨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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