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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주현 Nov 11. 2021

남은 시간 너를 떠올리련다

11월, 달님 입꼬리 올라간 날,

는개 한마리 침방울 튀며 촐랑인 데

가을 놈도 쫓다 지쳐 한숨 몰아쉬니

청량한 밤 바람에 가슴 두들긴다.


이 야단에 잠은 올리 없고 남은 시간 너를 떠올리련다.


하루 수업 마무려 볼일 없는 교정을 거닌다.

저번날 생글함 옅게 퍼뜨리 네 미소

다시 날 맞아줄까 마주치길 소망한다.


운이 좋아 너와 스치면 나는,

고상한 척 목례치만 내 마음은 춤을 춘다.


바쁜 걸음 총총 네 모습은 금세 흩어지나

걸음 느려 채 따라가지 못한 네 여운은

얼른 품에 챙겨 가져간다.


이 여운에 잠은 올리 없고 남은 시간 너를 떠올리련다.


두들기는 가슴 진정시키느라 찾아온 적적함

나도 참지 못해 이내 한숨 몰아쉬니

이 밤 서둘러 지나가 다시 네 미소 본다면

11월, 내 입꼬리 같이 올라갈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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