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독립클럽의 두 번째 글감으로 '5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란 주제를 받고,
휴대폰 앨범 속 2020년도 사진을 훑어봤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의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도 떠오르질 않더라.
그러다 문득 이사 올 때 발견했던 노트들이 생각났고,
때마침 그곳엔 2020년 말부터 2021년까지 네가 아침마다 써 내려간 일기가 있었어.
그리고 어젯밤, 책상에 앉아 그 일기들을 천천히 읽어가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5년 전 너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일기장을 덮은 후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라.
그저 고맙다는 말 밖에는.
그곳에는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너의 고민과 다짐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거든.
당시 돌돌콩님의 미라클 모닝 영상을 보고,
너 또한 매일 아침 말씀을 묵상하고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확언을 적기 시작했지.
이후 취업을 하고 바쁘게 지내면서 잊고 있었는데,
네가 노트에 꾹꾹- 써 내려간 생각과 말들이 지금의 나로 이끌었구나.
그저 놀랍고 고마운 마음뿐이었어.
과연 5년 전 네가 써 내려간 확언들은 이루어졌을까?
응원의 마음을 담아, 그때의 너는 아직 모르는 이야기를 전해줄게.
이 확언을 처음 적기 시작한 건 2021년 1월 4일이야.
그리고 그 밑엔 믿음/습관/건강/커리어의 영역에서
네가 만들어가고 싶은 삶의 모습이 한 페이지 가득 적혀있어.
그 이후에도 너는 매일 아침마다 이 말을 써 내려가더라.
그때의 넌 어떤 마음으로 매일 아침 이 말을 되새겼을까?
다시 취업 준비에 뛰어들어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막막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내가 원하는 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용기와 믿음을 스스로에게 주고 싶었을까?
왠지 그 모습이 짠하기도, 대견하기도 하네.
물론 원하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없다는 건 너 역시 알고 있었을 거야.
실제로 이후에도 그렇지 않은 순간들을 여러 번 마주했을 테고.
그런데 지금의 나는 알 것 같아.
너에게 중요했던 것은 '성취'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감각이었다는 것을.
삶의 전환점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
그렇게 경험하고 성찰하며 스스로를 알아가려고 애썼던
네가 축적해온 시간들 덕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차근차근 만들어 오고 있었던 것 같아. 고마워.
뭐야, 이거 지금 내 모습이잖아?
예술을 매개로 콘텐츠를 만들고, 조직 밖에서 나의 일을 실험하고 있어.
어떤 날은 아이들과 전시를 보며 '나다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전환기를 보내는 사람들의 다음 스텝을 함께 그리기도 해.
지난 4년 동안 다른 일을 하면서 내가 무엇을 꿈꾸었는지 잊고 있었는데,
2021년에도 네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정말 놀랐어.
이리저리 걷다 보니,
네가 막연하지만 소망을 담아 적어 내려갔던 곳에 결국 도착해 있네.
이것도 계획했던 일은 전혀 아니었는데,
마음 한편에 남아있던 생각들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나봐. 고마워.
"우리는 길을 잃고 세상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이 있는 곳을 깨우치고, 자신과 세상이 무한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는다.
온 세상을 잃으라. 그 속에서 길을 잃으라. 그리하여 네 영혼을 찾으라."
소로의 말은 네가 새기고 싶은 삶의 태도였어.
자신을 찾기 위해 때론 길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그렇게 나는 작년에 또다시 불확실성으로 뛰어 들었고,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들과 나의 모습들을 발견했어.
길을 잃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세계들이지.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길을 잃는다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해.
그래도 4년 전 네가 남긴 말들을 다시 읽으며, 나는 또 한번 용기와 위안을 얻었어.
앞으로도 네가 전해준 말들을 붙잡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 볼게.
지금으로부터 5년 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고 싶나요?
그 모습을 담은 확언을 지금의 나에게 건네보세요.
(응원이 필요하다면 댓글로 나누어 주세요.
우리, 서로의 미래를 함께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