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얼핏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던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남편과 이혼하고 모든 걸 정리하고 1년간의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에서 마음껏 먹으며 자유를 만끽하고, 인도에서 명상하며 자신을 용서하고, 발리에서 아픔이 있는 남자를 만나 열렬히 사랑한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밑줄 긋기
발리에서 지내던 엘리자베스는 이혼남인 펠리페를 만나 호감을 느끼고 서서히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치유사인 케투 노인에게 펠리페를 데리고 가 손금을 보게 한다. 케투는 펠리페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케투: You are a world traveler.
엘리자베스: He says that to everyone.
케투: You've already made your money. You don't have a young-man ambition.
펠리페: He's good.
케투: You have three children.
펠리페: Two. That's callous.
케투: And you are divorced. Very difficult. You loved her very much.
You haven't healed that wound. Now you are scared to open your heart.
You are afraid that you'll get hurt again.
The only way to heal... is to trust. This okay.
Having a broken heart is proof that you tried for something.
케투: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군.
엘리자베스: 보는 사람마다 같은 소리 하시네.
케투: 돈을 많이 벌면 뭐해? 야심이 별로 없는데.
펠리페: 잘 맞히시네요.
케투: 아이가 셋이군.
펠리페: 둘이에요, 틀리셨어요.
케투: 이혼을 했는데 많이 힘들어했군. 아내를 많이 사랑했으니까.
그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어.
마음을 단단히 닫고 열지를 못하네. 또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치료법은 하나야. 믿어야 해.
그래도 괜찮아. 마음이 아프다는 건 뭔가를 얻으려고 노력했다는 뜻이니까.
상처를 극복하는 법
엘리자베스는 한 남자의 아내, 혹은 작가라는 정체성 속에 살 때는 자신의 감정을 꾹꾹 억누른다. 남들이 보기에는 순탄하게 성공한 삶을 누리는 듯하지만, 본인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내내 불편할 뿐이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형성된 인위적인 규범에 얽매여 살다, 어느 날 모든 걸 벗어던지고 자아 찾기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와 인도, 발리에서 각각 4개월을 보내며 온전히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과거에 받은 상처와 아픔을 단숨에 떨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은 법. 케투가 펠리페에게 한 말처럼, 우리가 상처를 받았다는 건 무언가를 위해 애썼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상처받을 일도 없다.
엘리자베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해 보자. 가난한 남자가 매일 교회에 나가 성자상 앞에서 기도했다고 한다. "제발 복권에 당첨되게 해 주세요." 어느 날, 성자상이 참다못해 살아 움직이며 호통을 쳤단다. "제발 복권이나 사고 빌어라.” 상처에서 회복되는 일도, 원하는 꿈을 이루는 것도, 제자리에 가만있으면 아무 변화가 없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의 행운을 기대하며 복권을 사듯 한 발자국씩 나아가야 한다.
#삶에 밑줄 긋기 - 책, 영화, 미드에 밑줄을 그으며 삶을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