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
<모던 패밀리> 2시즌 1회에서 클레어는 남편 필에게 구닥다리 차를 팔아 버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팔려고 정리하다 보니, 차 속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추억거리 때문에 클레어는 마음이 약해진다.
엊그제만 해도 baby였던 애들이 쑥쑥 커 가는 걸 보며, 부모인 자신들은 금방 저세상으로 떠나겠지... 라는
비약까지 하며 슬픔에 빠진다.
클레어가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과거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하자, 필이 구닥다리 차를 타임머신으로 꾸민다.
아이들 셋과 아내와 다 함께 덜덜거리는 고물차를 타고, 예전에 갔던 장소로 가서 햄버거에 콜라를 먹으며
추억을 되새긴다. 하지만 추억은 엊그제처럼 생생하지만, 자동차는 이미 낡아 버릴 대로 낡아 버려서 제멋대로 굴러가 절벽 밑에 떨어져 버린다.
그때 필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싫어한다. 자식이 어른이 되지 않고 언제나 자기 곁에 어린아이로 머물기를 바라고.
추억이 서린 모든 것들이 예전과 변함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살아 가다 보면, 어떠한 대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놓아 줘야 할 때가 있다.
변한다는 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 간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삶의 지평이 더 넓어진다.
#삶에 밑줄 긋기 - 책, 영화, 미드에 밑줄을 그으며 삶을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