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남을 향한 헌신으로 커져간다고 들었어.
가진 사랑이 적은 사람은 나만 돌보는 데에도 힘이 부친다고
그래서 사랑을 키워야 한댔어
그럴수록 남에게 기꺼이 헌신하게 된대.
깨달음이라든가 진정한 행복이라든가 그런 걸 위해서 꼭 필요하댔어.
이날 이 말을 들으면서
아... 사랑이 작은 사람마저 참 사랑스럽구나.
너무 작아서 남의 사랑을 뺏어다가 밑빠진 독과 같은 자기 가슴 안을 어떻게든 채워보려는 사람마저 너무나 사랑스럽구나. 갓난아기와 같구나. 생각했어.
평생을 사랑과 평온을 찾아 헤매고 혼란과 불안과 가난과 불행을 타고 돌면 뭐 어때 하는 생각은 방금 들었고.
나와 남에 대한 사랑이 적으면 뭐 어때. 그대로도 사랑스러운 걸.
작은 사람이 내뱉는 독설과 기만과 눈물과 고함도 사실 이런 나도 사랑해달라는 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치만 폭력은 안 되지..
이해와 용납은 따로 따로지..
폭력과 폭언은
법으로든 사랑으로든 뭐로라도
진심으로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폭력 대신 사랑과 감사를 본인 안에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