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기의 다른 말, 정보전략
껴안고 있는 죽은 자료는 내 실력이 아니다
부서 간에, 동료 간에 자료나 데이터를 공유요청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선 이 공유라는 건 회사의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모든 일이 오픈 클라우드나, 협업툴, 메신저에 축적해 가며 자료를 공유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사실 이 경우는 이미 공유나, 요청개념이 필요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획득이 가능하다.) 내 눈앞의, 내 부서의 데이터, 실적, 자료는 내 거, 우리 거라는 꽁꽁 싸매는 폐쇄주의 문화도 지금 이 순간 이 시대에도 아직 존재한다.
물론 회사의 문화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도 다르다. 딱 이분법으로 잘라 말할 수 없으리라.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니.
최근 이런 자료 요청하는 와중에 '정보전략'이라는 말을 들었다. 상황과 맥락과 행간에 '전략'이 등장할 수는 없는 장면이었는데, 정보를 줄 수 없다는 말이 '정보전략'으로 되돌아온 것이었다. 사외에서의 요청이 아니다. 사내, 같은 회사에서의 요청이었다.
안타까운 건 이런 데이터의 대부분은 다른 경로와 방법으로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건데(그 정도의 정보전략이 발휘될 대상이 아니라는 것), 이를 모르는 건지 아는 건지 이 데이터의 관리자, 운영자는, 데이터의 '주인'이 된 듯한 태도가 되어 있다. 그 숫자는, 그 자료는 당신 것이 아니다,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고 지고 싸매고 갈 그 정보가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도, 실력을 나타내는 것도 아닌데, 불안해서일까. 자꾸만 꽁꽁 싸매는 경우가 있다. 그럴수록 그 자료는 더 죽은 숫자가 되고, 데이터는 흐르지 않는 순간 썩기 시작한다. 쓸모없어진 냄새나는 자료를 껴안고 있어 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발 이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