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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Sep 14. 2024

개인의 투쟁사에 대해서

268. 개인의 투쟁사에 대해서-여러 문화들을 거쳐가는 개별적인 인간의 삶 속에서,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두 세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투쟁이 집중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혈연 관계의 가까움이 이 투쟁을 더 첨예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한 쪽은 그가 잘 알고 있는 상대의 내면을 가차없이 투쟁에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투쟁은 각 개인 속에서도 가장 격렬한 것이 된다. 여기에서는 모든 새로운 단계가 잔인할 정도로 부당하게 

그리고 그 수단과 목적들을 오해한 채 과거의 단계들을 무시해버린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책세상,2019. p.266)     


혈연 관계로 맺어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다른 관계보다 더욱 깊고 격렬하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외부적 충돌이 아니라, 개인 내면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투쟁이다. 

새로운 세대는 과거 세대의 가치관과 방식을 무시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며 부모 세대와 갈등을 빚는다.     


니체 나이 6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부자간의 갈등은 어디서 착안했을까? 

아마도 아버지의 부재는 어린 니체에게 큰 상실감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과 애틋함을 

동시에 심어주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철학적 사유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혈연이라는 끈으로 묶여 있지만,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와 아들은 마치 거울처럼 서로를 비추면서도 정작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가치관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아버지 세대와 자녀 세대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충돌을 겪는다. 

이는 세대 간의 소통 부재와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즘 부쩍 심해진 퇴직 3개월 앞둔 상사의 ‘라떼’ 영웅담이 떠오른다.  

상사의 긴 회상에 지쳐, 마치 과거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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