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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영 Sep 15. 2024

15분 빨리

15분 앞서가는 자의 딜레마

269. 15분 빨리-우리는 간혹 자신의 시대를 넘어선 견해들을 가지고 있지만 단지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통속적인 견해들을 선취하는 것에 불과한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는 여론을, 그것이 여론이 되기 전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그는 당연히 통속적이 될 만한 이견해를 다른 사람들보다 15분 빨리 수중에 넣은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명성은 실제로 위대한 사람들과 탁월한 사람들의 명성보다 흔히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책세상, 2019. p.267)     


니체는 시대를 앞서가는 듯 보이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대중의 의견을 미리 취하여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즉, 진정한 혁신가라기보다는 유행을 빨리 읽고 이를 활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SNS 시대에는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어 나타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공유하려는 경쟁에 몰두한다. 마치 자신이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인 양 포장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인정을 얻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진정한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진정한 혁신은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서 나온다. 단순히 남들보다 먼저 유행을 읽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모방에 불과하다.

유행은 바람처럼 변하기 마련이다. 오늘날 인기를 얻는 것이 내일에는 잊혀질 수 있다. 따라서 남들보다 먼저 유행을 읽고 투자를 한다고 해서 항상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나 역시 과거에 '15분 빠른 사람들'을 믿고 증권을 샀다가 지금까지 계속 손실을 보고있다.

 '15분 빠른 사람들'의 허상에 속지 않고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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