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빛 Sep 15. 2024

15분 빨리

269. 15분 빨리-우리는 간혹 자신의 시대를 넘어선 견해들을 가지고 있지만 단지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통속적인 견해들을 선취하는 것에 불과한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는 여론을, 그것이 여론이 되기 전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그는 당연히 통속적이 될 만한 이견해를 다른 사람들보다 15분 빨리 수중에 넣은 것이다. 그러나 그의 명성은 실제로 위대한 사람들과 탁월한 사람들의 명성보다 흔히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책세상, 2019. p.267)     


어떤 사람들은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단지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유행을 읽고 그 생각을 자신의 것처럼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즉, 대중이 곧 떠들썩하게 받아들일 만한 생각을 남들보다 15분 먼저 알고 있을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진정으로 독창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먼저 유행을 선도하는 듯한 모습 때문에 더 유명해지기도 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유행을 좇는 사람들이 많다. 진정한 혁신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지, 남들과 같은 생각을 먼저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유행은 바람처럼 변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식으로 많은 수익을 얻었다는 15분 빠른 사람들 얘기만 듣고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 주식을 샀다가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개인의 투쟁사에 대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