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무엇 때문에 우둔한 사람들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이유
39.
무엇 때문에 우둔한 사람들은 그렇게 자주 악의에 차게 되는가-상대방의 반론에 대항하기에는 우리의 두뇌가 약하다고 느낄 때, 우리의 마음은 상대방의 동기를 의심함으로써 대답하게 될 것이다.(『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45)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자부하지만, 실제로는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존재이다. 특히, 자신의 주장이 부정될 때 느끼는 자존심의 상처는 우리를 논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상대방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로 이끌곤 한다.
우리가 상대방의 의도를 의심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다.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곧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옹호하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그들의 주장에 허점을 찾으려고 한다.
또한, 무능함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어려워 상대방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마치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을 때, 문제 자체가 어려웠거나 선생님이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마지막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이다. 불안한 상황에서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안정감을 찾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의도를 의심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면 상호 존중과 이해가 어려워지고, 갈등이 심화된다. 이렇게 되면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다양한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에는 관계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악의는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 정치적 갈등, 종교적 대립, 인종 차별 등 다양한 사회 문제의 근저에는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배척하려는 인간의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악의는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깨뜨리고,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