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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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책-어떤 사람은 “나는 이 책이 해롭다는 것을 스스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다려보면 그는 아마 바로 그 책이 자신의 마음에 숨겨진 질병을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그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변화된 생각이 인간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마 지금까지 생각들의 다른 별들 속에서 불분명하고 인식할 수 없는 채로 남아 있던 그의 인격이라는 별의 몇몇 측면들을 비추어주는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52)
책은 단순한 지식의 보고를 넘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이다. 때로는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 공감하며 위로를 얻기도 하고, 철학자의 사유를 따라가며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책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편하고 낯선 주제를 다루는 책은 회피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니체의 철학이 그렇다. 그의 강렬하고 도발적인 주장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철학을 꾸준히 파고들면,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가치관과 신념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흐릿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는 것처럼, 우리에게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불편한 책을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마치 쓴 약을 먹는 것처럼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과정이다. 불편하고 힘든 책이라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자신을 찾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끊임없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