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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영 Dec 19. 2024

62. 함께하는 기쁨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잔혹한 심리

62. 

함께하는 기쁨-우리를 무는 뱀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었다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52)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행위는 다양한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다. 먼저, 타인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이다.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잡아 죽이고 그 위에 서서 승리를 만끽하는 것처럼, 타인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다음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분노, 질투, 복수심 등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리고 단순한 호기심이나 잔혹성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이는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공감 능력을 상실한 상태이다. 또한,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사람은 결국 고립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타인의 고통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사람은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관계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을 바탕으로 형성되는데,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사람은 이러한 기본적인 태도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행위는 인간성의 가장 추악한 면을 드러내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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