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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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절한 착각-사랑받고 잇다고 확신하는 바로 그때, 자신이 단지 집주인이 손님들 앞에서 허영심을 표출할 수 있는 가구와 실내장식으로서만 여겨졌을 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일은 화해할 수 없을 정도로 모욕적인 일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57)
니체는 사랑받는다고 확신했던 순간, 자신이 단지 장식품처럼 여겨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가장 큰 모욕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간관계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씁쓸한 진실이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믿고 있을 때, 알고 보니 상대방은 자신을 단지 집안을 꾸미는 물건처럼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너무나 큰 상처가 된다. 애인, 친구, 상사 등 어떤 관계에서든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사랑받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 거짓이었음을 깨닫는 것은 엄청난 배신감과 상처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가치를 잃고 자존감이 붕괴될 수 있다.
인간관계는 때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볍고 허무할 수 있다. 사랑받고 있다는 착각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그 착각이 깨어지는 순간 우리는 깊은 절망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인간관계의 불안정성과 허무함을 일깨워주고, 타인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심어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또 다른 교훈을 준다. 바로 타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사랑에 의존하여 행복을 느끼는 것은 불안정하고 위험한 일이다. 진정한 행복은 스스로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우리는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