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품은 영웅
81.
벼락출세한 자의 철학-언젠가 하나의 등장 인물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그림자 역시 존중해야 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59)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동경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마치 꿈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빛나는 성공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두운 그림자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니체는 이러한 인간의 이면을 꿰뚫어보고,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바로, "자신의 그림자 역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을 완벽한 존재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실패의 경험을 겪었고,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연예인들은 화려한 무대 뒤에서 끊임없는 외모 관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성공한 사업가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독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고뇌하고 아파한다.
니체는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고,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 안의 어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완벽하다고 믿고, 어두운 면을 부정하려 하면 할수록 그 그림자는 더욱 커져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그림자를 직시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욱 강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그림자는 단순히 부정적인 측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림자는 우리의 다양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동시에,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이,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존재하듯, 우리 안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존재이다.
자신의 그림자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완벽하지 않은 나, 부족한 나, 어두운 면까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러한 자기 수용은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준다. 더 이상 완벽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 필요도 없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