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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 Jul 21. 2022

흔들리는 생각들

기준 없이 걸어가다니

제 인스타그램에 팔로워가 1600명이 넘었어요.

계정을 만들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3달 만에 일어난 일이죠.


사람들의 칭찬이 너무 좋았고,

색감이 너무 좋다, 아이디어가 좋다는 말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에 인스타를 시작할 때에는 낙서 형식의 기분 좋은 그림들을 그려서 올리자가 저의 기준이었어요.

사람들과 그림을 즐기고 같이 나누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어요.

그렇게 아무 부담 없이 시작한 인스타의 팔로워는 어느 순간 1000명이 넘어가고 1500명이 넘다 보니 조금씩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일도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고, 난 이런 그림도 그릴 줄 아는 사람이야라는 자랑 감도 들어내고 싶어 지고, 그림을 잘 그리는 다른 분들 보면서 나도 이렇게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점점 처음과 다르게 인스타의 그림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인스타의 그림들 마음대로 올리면 어때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 작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같이 내 그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큰 일과 중 하나이니 고민과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어요.


왠지 처음에 제 그림을 좋아하셔서 저를 팔로워 하시는 분들에게 굉장히 죄송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며칠을 많은 고민과 기준 없이 그림을 그려서 올리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들게 되고 기준이 없이 걸어가는 것은 그냥 비틀비틀 되면서 종착지가 어디인 줄도 모르고 걸어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림으로 제 커리어를 쌓아가고 일을 하고 싶은데 이렇게 기준이 없다면 제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는 일만 남는 것 같았어요.


사실 인스타를 빗대어 이야기했지만 제 인생에 대한 기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기준이 없이 흔들리며 간다면 많은 산과 돌들에 걸려서 넘어지면서 걸어갈 뿐이죠.

나만의 기준과 중심이 있다면 분명 조금 더 삶이 명확해지고 자신감 있게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Mail. idal_eedal@naver.com

SNS. https://www.instagram.com/eedal_i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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