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가 넘치는 세상이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리스가 월등하게 싸다는 착각을 할 수도 있도록 마케팅을 한다. '내가 장사꾼이라면 과연 손해 보는 장사를 할까?' 이리 되물으면 간단한 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장사꾼이 손해 보고 판다는 말은 절대 믿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할부는 원금에 대한 이자가 붙는다. 당장 약간의 돈 만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오나 이는 물건값에 이자까지 지출하는 가장 비합리적인 소비패턴이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방식에는 리스, 할부, 일시불 세 가지가 있다. 이중 가장 비싼 것이 리스, 다음 할부, 저렴한 것이 일시불이다. 물론 가끔 은행 이자보다 낮은 할부 이율이 제시되는 경우도 있다. 허나 이역시도 차값에 대한 전액을 소유했을 때나 의미 있는 일이다. 아내의 예를 들자면, 연초에 중형차를 3천700만 원에 구입했다. 15년 된 차가 말썽을 부려서였다. 새 차를 현금으로 지급하려다가 은행이자와 비교해 보니 차할부 금리가 낮았다. 결국 아내는 차값을 은행에 넣어 이자를 받고 차량 구매비는 할부로 납부하고 있다.
핸드폰도 마찬가지다. 기계값을 일시불로 지출하고 통신사 할인을 받는 것이 현명한 소비다.
리스나 할부는 정확히 내가 얼만큼 소비했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특히 고가의 물건이라면 더 그러하다. 일시불로 큰돈을 지출할 때면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충동적으로 쓰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사야 할 물건이 꼭 필요한지 고심하게 되고 정말 그것이 필수품이라면 구입에 필요한 비용을 모으게 되어있다.
리스나 할부는 결국 이자까지 분할상환하는 일이다. 내가 가진 것을 더 빼앗기는 상황을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