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갈비탕, 잡채, 등뼈해장국, 미역국, 육개장, 제주도식 해장국 등 이런저런 요리를 하고는 있으나 내 음식의 한계는 명확하게 안다.
"맛의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정말 그 요리를 제대로 하는 식당에 가서 먹아라도 봤으면 어설프게 흉내라도 낼 테지만 내게 그런 경험은 없다. 해서 먹어본 수준의 레벨을 넘지 못하는 것이 내 요리의 허점이자 임계점임을 안다.
오늘은 먹어보지도 않은 굴라쉬를 하고 있다. 맛을 모르니 동유럽을 한 번 갔다 온 아내의 입맛에 전적으로 의존 중이다. 재료만 버릴지도 ^^;;;
교육도 삶도 내게 모범적 기준이 없다. 훌륭한 교사, 모두의 본보기가 될 법한 삶을 이제껏 보거나 겪은 경험이 없기에 홀로 아등바등하지만 지향점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비교할 기준은 지표가 되기에 중요하다.
굴라쉬는 속절없이 끓고 있고
삶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간다.
맛도 모르는 굴라쉬를 만들고 있듯
알지도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