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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l 14. 2024

13.9% 경계선 지능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교육이 안 되는 학생은 크게 두 부류다. 기능적 결함이 있거나 의지가 없는 경우이다. 전자는 지능적 문제이기 때문에 인풋이 사실상 어럽다. 이들을 위한 스페셜 교육을 우린 흔히 특수교육이라 한다. 후자는 거부나 반발하는 행동적 특성을 보인다. 생각은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에 수업 전반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학생들은 전자보다 후자가 많다.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교사 몫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나아서 기른 부모도 못하는 것을 교사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간을 바꾸는 일이 그렇게 쉬웠다면 세상에 범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경찰이나 법원은 필요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경계선 지능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전체 인구의 약 14%나 있다 한다. IQ 71에서 84이기에 학습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단다.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은 분명 학교를 거쳐갔다.

설명을 듣고도 제대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이 범주에 포함됨을 이제야 알았다.

학습 할당량은 정해져 있고 마냥 기다릴 수 없기에 진도를 나갔다. 방과 후나 쉬는 시간의 지도로도 특정 학생들은 도저히 학습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다.


이런 학생들이 있는지도 교육당국은 파악하지 못했다. 당연히 대책도 없었다. 교사와 학생의 아까운 시간만 허비한 것이다. 학생 실태조차도 파악하지 못하면서 기초학력 강화 내지는 IB 교육과정을 받아들이겠다고 하고 있으니 뜬구름 잡는 헛짓거리만 하고 있지 싶다.


설익은 정책이나 생생내기식 프로그램이 아닌 경계선 지능 학생에게는 그들에 맞는 속도와 수준의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기본에도 충실하지 못하면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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